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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자율주행 골든타임 놓치는 현대차, 미래 '수업료' 누가 감당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규현 사장
2025-12-18 15:24:41
양규현 이코노믹데일리 사장
양규현 이코노믹데일리 사장
최근 중국의 바이두가 자회사 아폴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실용화하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님을 생생하게 증명했다. 이미 70대 중반의 노년층마저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자율주행차 시판을 기다릴 정도로 모빌리티 혁명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이자 대한민국 최대 자동차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의 움직임은 답답함을 넘어선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세계는 이미 레벨 4(Level 4)의 완전 자율주행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데 현대차의 진행 속도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더디기만 하다.

우리는 이 지체의 근본 원인을 현대차 최고 경영진의 안일한 인식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데이터가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에 대한 전략적 비전과 과감한 투자 의지가 여전히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사’의 성공 공식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막대한 수업료를 예약하는 경영진의 오판

현대차가 지금 낭비하는 시간은 단순한 개발 지연이 아니다. 이는 곧 미래의 막대한 ‘기술 사용료(로열티)’를 예약하는 행위와 같다. 자율주행은 반도체, AI 알고리즘, 빅데이터 처리 등 첨단 IT 기술의 집약체다. 이미 테슬라, 구글 웨이모, 그리고 심지어 중국의 바이두까지 핵심 특허를 확보하고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있다.

후발 주자가 된 현대차가 뒤늦게 상용화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선두 기업들이 구축해 놓은 기술 생태계 안에서 이들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결국 이 수업료는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더 비싼 차량 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 미스가 미래 한국 경제와 소비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다. 과거의 '좋은 차체'나 '뛰어난 엔진 성능'은 기본일 뿐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의 전환과 AI 플랫폼 확보만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IT 공룡들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유를 현대차 경영진은 절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책임으로부터의 자유'는 곧 혁신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투자다. 최고 경영진은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여 자율주행 기술을 그룹의 최우선 생존 과제로 격상시켜야 한다.

더불어 폐쇄적인 내부 역량 강화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AI 전문가를 파격적으로 영입하고 필요하다면 기술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또한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경영진이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며 혁신의 골든타임을 허송세월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빠른 각성과 결단만이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주도자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최고 경영인 스스로도 미래 기술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현대차는 단순한 제조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기업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신속하고 과감한 혁신만이 그룹의 생존과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경영진은 지금 당장 책상에서 일어나 변화의 최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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