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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마켓컬리도 쿠팡 따라 미국 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2021-03-12 11:08:16

WSJ "연내 美 상장 검토"…김슬아 대표, 금융투자자들과 논의중

[사진=마켓컬리 제공]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가운데 경쟁업체인 마켓컬리도 연내 증시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과 맞물려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켓컬리의 증시 상장 여부는 또 다른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김슬아 대표는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마켓컬리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연내를 목표로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식화됐다"며 "뉴욕 증시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미국 증시로 한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인터뷰에서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마켓컬리가 쿠팡처럼 올해 중 미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마켓컬리가 약 8억8천만 달러(한화 1조원) 가치를 가진 업체라고 소개했다.

마켓컬리가 뉴욕 증시를 검토하고 있는 까닭은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YSE 상장요건은 수익성, 매출액, 현금흐름 등으로 이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마켓컬리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 수준으로 추정돼 재정 상황이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됐다.

2015년 문을 연 마켓컬리는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의 선구자다.

'샛별배송'으로 불리는 새벽배송과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독점 '프리미엄' 상품으로 젊은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마켓컬리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며 신선식품 분야에서 국내 주요 유통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

2015년 29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은 2019년에 4289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적자도 매년 늘어나며 2019년 순손실 9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큰 매출 성장과 함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원 수는 이달 현재 7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를 포함 총 4개의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WSJ 인터뷰에서 마켓컬리가 선별해 제공하는 제품들을 모두 직접 맛보고 있다"면서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계속 식품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WSJ는 마켓컬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마켓컬리 이용자의 재이용률이 60%로 업계 평균치(29%)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규모가 1160억달러로 작년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온라인 시장의 강점으로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배송 등을 꼽았다.

 

[자료=마켓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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