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가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정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참석하는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지난 2017년 SK가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전체 지분이 아닌 70% 정도만 인수하고 나머지(29.4%)는 최 회장이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의 위법성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 8월 위법성이 있다고 봤다. 그룹 차원에서 싼값에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었지만 최 회장이 30% 가까이 보유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SK는 LG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 8000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 가운데 19.6%는 주당 1만 2871원에 SK 그룹이 추가 매입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회장 개인이 같은 가격(1만 2871원)에 인수했다. 회사가 얻을 사업 기회를 총수가 부당하게 가져간 것은 위법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7년 경제개혁연대의 요청에 따라 2018년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실트론의 기업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SK가 잔여 지분을 전부 사지 않은 것은 총수 일가 사익 편취에 해당한다”며 조사를 의뢰했었다.
이날 전원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SK와 최 회장에 대한 제재 여부가 확정되면 과징금 부과와 최 회장 개인에 대한 형사 고발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