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대형마트 움직임은 코로나 사태 속 홈술 등 확산과 맞물려 와인이 대세 주류로 부각하면서다. 롯데마트 잠실점 '보틀벙커'는 개장 전부터 입장 대기줄이 이어지며 개점 질주(오픈 런) 상황을 빚기도 했다.
2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맥주를 제치고 와인이 수입 주류 강자로 부각하면서 백화점과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업계 전반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3914억원(3억3002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7.3% 확대, 수입 주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일본 맥주 불매 운동과 맞물려 수입 맥주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대신 수제맥주가 성장하며 대체한 영향이다.
대형마트업계는 지난해 '와인의 일상화'가 이뤄졌다면 올해도 여전히 인기를 지속하면서 '프리미엄'화가 추세라고 보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와인 판로가 확대되면서 초저가 와인 출시 등과 맞물려 가격은 하향 평준화하면서 안정세다.
올 들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와인 품목수를 늘리면서 매출은 더욱 뛰고 있다. 이들 편의점은 상반기 8월 한달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을 정도다.
특히 올해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는 와인이 비쌀수록 더 많이 팔렸다. 올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홈플러스 와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와인 매출은 5만~10만원대 와인 43%, 10만원 이상 와인 62%, 50만원 이상 700% 등 고가대 와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1~3만원대 가성비 와인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구매 가격대 상향 추세는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첫 해인 지난해엔 1만원 미만 초저가 와인,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을 찾던 소비자들은 2년차 들어서며 와인 구입 가격대를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는 프리미엄을 넘어선 '초프리미엄' 와인까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운영 핵심 상품 라인업을 2.4배 이상 늘려 1200여개로 확대한다. 현재는 18개국에서 생산한 500여개 상품을 정규 운영하고 있다. 연간 목표치는 매출 40% 신장, 300만병 판매다.
홈플러스도 차별화 상품 개발에 집중, 30여종 단독 소싱 상품을 출시하면서 매출 상위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점포 내 '와인 특화존' 확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