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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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유럽은 go, 미국은 stop? "탄소배출 25%하는 부유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 참여해야 지구 구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은 ESG는 지금까지 유럽연합(EU)의 주도와 미국의 뒷받침으로 각종 경제 및 사회 ESG 관련 공시기준, 공급망 실사, 탄소국경세 등 관련 정책 방향과 이슈가 도출하게 만들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전 세계 어디에나 닥친 공통의 적이었고 ESG로 인해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경영, 투명한 기업활동은 소비자들에게도 착한 소비를 부추겨 선한 경제적 순환을 만드는 동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며 ESG가 다소 쇠퇴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지난 6월 미국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ESG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반(反)ESG’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고 조선미디어 더나은미래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반ESG··· 보수 정치세력 공화당 중심 지난 2018년부터 공개적으로 ESG 경영을 강조해온 래리 핑크가 기존 노선을 벗어난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반ESG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반ESG 지지 세력은 화석 연료·무기 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옹호하고, 재무적 요인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정치권, 특히 보수적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ESG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 외신을 종합하면 민주당 강세인 미국 해안 지역에서는 친(親)ESG 법안이 발의됐다. 반면 공화당이 강세인 내륙 지역에선 반ESG 법안이 대거 상정됐다. 실제 공화당 세력이 집권하고 화석연료·석유 산업의 기반이기도 한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반ESG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ESG 투자를 규제하는 주법이 시행됐다. 법안에는 ESG채권 발행을 금지하고 주와 지방자치단체 기관은 ESG 같은 비재무적 요인이 아닌 재무적 요인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강경한 반ESG파로, 지난 2022년 12월 ESG 투자를 주도해온 블랙록으로부터 20억 달러(약2조5000억원)의 주 기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2월 발간한 저서 ‘자유로워질 용기(Courage to be Free)’에서 “ESG는 극진 좌파의 쓰레기”라고 맹비난했다. 텍사스주는 지난 2022년 8월 “에너지 관련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한다”는 이유로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0개 기업과 348개 투자펀드를 공적연금의 출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밖에도 켄터키·루이지애나·미주리 등 각 주들이 반ESG를 선포하고 나섰다. ◆유럽의 반ESG는 각국의 강력한 ESG정책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불만' 유럽에서는 EU를 중심으로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강력한 ESG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다.이에 따라 유럽에서의 반ESG 전개 양상은 미국과 다르다. 유럽의 경우 각국의 강경한 ESG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농업, 낙농, 축산업 종사자 등 ESG 관련 법이나 제도에 불이익을 보거나 불만을 가진 세력 중심으로 미국처럼 ‘위’ 정치권이 아니라 ‘아래’ 시민들을 중심으로 일어나 반ESG 소수 정당을 구성하고 지방선거에까지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반발로 정치권 지형까지 뒤바꾼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네덜란드 지방선거에서 농민시민운동당(BBB)이 압승을 한 일이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2030년까지 질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전체 축산 농가의 가축 수를 최대 50%까지 감축하고 농장을 폐쇄하는 등의 정책을 내세웠다. 축산 농가 농민들은 이에 거세게 항의했고, 당시 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BBB가 지방선거에서까지 승리하게 된 것이다. 유랙티브·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에는 유럽의회의 녹색당·사회당·민주당 등이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를 수정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U는 5만개의 상장 기업이 2024년부터 연간 보고서에 ESG 공개를 강제하는 CSRD를 발표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지침 내용을 완화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결국 EU 집행위원회는 750인 미만 기업에 한해 공시 보고서에서 스코프3 등 일부 자료를 생략할 수 있도록 수위를 낮췄다. ◆“반ESG, 전 지구적 손실 초래할 것” 반ESG 움직임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후퇴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비영리단체 ‘참여과학자연합(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소속 기업분석가 로라 피터슨은 “글로벌 기후 위기 현상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를 설립한 빌 게이츠는 지난 2022년 6월 14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기후 분야 연사로 나서 “청정기술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자본을 투입할 것인가(How to Deploy Billions in Clean Tech)”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지상 중계한 강의에서 게이츠는 “기후 위기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 책으로는 충분히 알기 어렵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혁신을 논하면서 시멘트, 철강, 화학물질, 종이, 농업용 토지와 같은 전통 산업 영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며 “전통 산업을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으며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지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배출량의 65%를 차지하는 중·저소득 국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부유한 국가의 참여만으로는 전체의 25%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 행동자의자‘로서 그는 이렇게 의견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반드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ESG는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다. 지금 우리 세계가 마주한 기후 변화의 현재와 미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고 있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한가하게 ESG 찬반 논쟁이나 벌이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감축하는 탄소 배출량은 겨우 전체 배출량의 25%. 이들의 감축 노력만으로는 2050년까지 넷제로가 불가능하다는 게이츠의 죽비 같은 발언이었다.
2024-0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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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해가는 어촌...ESG 정신으로 되살린다
기후변화에 따라 바다 수위가 상승해 해안선이 변화하고 바다 온도가 상승으로 우리나라 삼면 바다에 살아가는 어종도 달라지고 있다.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는 바닥 속, 나날이 그 숫자가 줄어가는 연근해 어종, 이제 어촌은 과거와 같이 어업으로만 생활이 가능하던 곳에서 달라지는 환경, 감소하는 인구로 인해 새로운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후변화를 전환기로 맞아 해양수산부가 올해 전국 31개 어촌 지역에 총 1조1800억원 투입, 어촌 소멸 방지에 나선다. 해수부는 지난해 8월부터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 사업’ 대상지 응모를 최종 선정해 지난 9일 발표했다.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은 2023년 시작됐다.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란 거대한 난제 앞에 놓인 채 소멸해 가는 어촌에 향후 5년간 300개소를 선정, 총 3조원을 투자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선정된 65개소를 대상으로 본격추진 중인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은 정부와 민간 투자비가 함께 지원돼 어촌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유형별로 ①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②어촌 생활플랫폼 조성 ③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등으로 나뉜다. 해수부는 2024년도 사업 대상지 선정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연안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접수를 진행해 사업지 31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유형①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사업···수산·관광 거점 강원 양양군 수산항, 전남 진도군 서망항, 경남 거제시 죽림항 등 3곳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4년간 총 900억원의 재정과 약 9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산업 복합단지와 관광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의 수산·관광 거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양군 수산항의 경우, ‘수산항 복합단지’ 조성을 핵심으로 추진한다. 이 시설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레저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창작 공간 제공 및 관련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은 수산항 인근 도화지구에 지역 주민 우선 채용, 수산항 생산 수산물 활용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종합 리조트를 개발하고, 양양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에 총 5956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8500개 이상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30년간 연평균 약 13만명 이상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군 서망항은 가을 꽃게잡이가 유명한 곳이며 서망항 주변은 아름다운 섬들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유형② 생활플랫폼 조성 사업···문화복지 향상 강원도 고성군 오호항, 전남 함평군 주포생활권, 충남 서산시 팔봉권역 등 10개소가 선정됐으며, 4년간 총 1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문화·복지 등 어촌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 특히, 충남 서산시 팔봉권역은 ‘어촌앵커’가 지역에 상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서비스 개선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어촌앵커란 지역에 상주하며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관계인구 유입 및 지원을 위한 사업을 기획, 생활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민간주체다. 또한 귀어정착 지원 공간인 ‘가로림365 쉼표하우스’를 건립해 귀어귀촌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임대주택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야영장과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어항 시설도 정비해 지역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유형③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사업···낙후 선착장 등 보강 경북 영덕군 금진항, 전남 여수시 임포항, 울산 울주군 평동항 등 18개소가 선정돼 3년간 900억원의 재정이 지원된다. 특히 영덕군 금진항은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월파 방지 시설을 보강하고, 안전 난간도 설치해 주민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 신안군 앤두·막금항, 진도군 눌옥도항 등에서는 낙후된 선착장을 보강해 섬 주민의 여객선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여 현장 밀착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주민주도 소득사업이 포함된 경우, 사업 추진 이전부터 소득사업의 적합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다.
2024-01-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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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탄소저감 방안으로 부상한 '포집 CO₂ 해저 저장'
지난해 3월 유럽에서 액화 이산화탄소(CO₂)를 북해 해저에 저장하는 프로젝트가 세계 최초로 가동돼 포집 CO₂의 해저 저장이 새로운 탄소저감 방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석유공사가 CO₂ 지중 저장소 확보를 위한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열린 2024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고 발혔다. CCS란 ‘Carbonite Capture and Storage’의 영문 앞글자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을 뜻한다. 총사업비 2조9529억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사업기간으로 기획된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말 생산 종료한 동해가스전 천연가스가 차지했던 지하공간을 CO₂ 저장소로 활용, 국내 CCS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 주관, 해양수산부 협조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사업은 울산·부산에서 포집한 CO₂를 허브터미널에서 압축·액화한 후 해저 파이프를 통해 동해 서폐가스전 고갈저류층에 주입·저장하는 사업이다. 2030년부터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산자부 주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전담 ‘한반도 권역별 종합 2D·3D 물리탐사 및 전산 재처리를 통한 상용화급 대규모 CO₂ 저장소 확보’ 국책과제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양대, SK어스온 등 분야별 전문 기술을 보유한 7개 기관과 민간 기업, 학계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국책과제는 한반도 주변 해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광범위‧정밀하게 탐사, 동해가스전 외에도 CO₂를 어느 장소에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석유공사는 과거 국내 대륙붕 석유 탐사를 위해 확보한 물리 탐사 자료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SK어스온은 40년간 쌓아온 해저 원유 탐사 기술 역량을 활용해 한반도 인접 해역에 대한 정밀 탐사를 실시, CO₂ 저장 유망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SK어스온은 이미 2021년 CCS(탄소 포집·저장) 전담 조직을 설립해 미국, 호주, 동남아 등에서 CCS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정부가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생성장 기본계획’에서 CCS를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 연간 480만t으로 상향하고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한다고 발표, 10억t에 달하는 대규모 CO₂ 저장소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국가 탄소중립에서 CCS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미 북미·유럽 등지에서는 대규모 CCS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국경을 초월해 CO₂의 해저 저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유로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8일(현지시간) 덴마크가 북해 해저 1800m에 마련된 CO₂ 저장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 독일 석유기업 빈터쉘데아(Wintershall Dea) 등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의 ‘프로젝트 그린샌드(Project Greensand)’가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각국 기업 및 연구소 등 23곳이 참여했고 덴마크 정부는 2600만 유로(약 362억원)를 지원 중이다. 프로젝트 그린샌드가 진행 중인 곳은 매장량이 고갈된 바다 밑 유전으로 대기 중에서 포집된 CO₂를 액화 상태로 저장 시설까지 선박으로 운송한 뒤 해저 지층에 영구적으로 매립해 저장한다. 단단한 주변 지층 덕분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덴마크 북해 해저에 자리한 이 매립지는 인접국의 CO₂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초국경 저장시설'. 2030년까지 매년 800만t가량의 CO₂를 영구 매립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국토의 CO₂ 저장용량 평가를 시작했으나 육상 저장소 평가 연구는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해 대규모 저장소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한반도 주변 해역은 넓은 대륙붕 지역에 두꺼운 신생대 퇴적층이 분포하고 있어 대규모 저장소가 존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2024-0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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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집 이산화탄소 활용, 부가가치 창출한다…CCU 기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 포집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CO₂ 포집 및 저장(Carbonite Capture and Storage, CCS)과 함께 포집 후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CCU(Carbonite Capture and Utilization, CCU) 관련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다. CCU는 특히 탄소 감축이 어려운 철강, 중공업 플랜트, 석유화학, 발전설비 등 부문에서 탁월한 탄소 제거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산업 현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무탄소 선박을 상용화하고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이상 감축하기 위한 기술로드맵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19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 제8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과 'CCU 기술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에는 기술 개발이 시급한 탄소중립 선박, 제로에너지건물, 태양광 등 3개 분야 로드맵이 담겼다. 여기에는 2030년 무탄소 선박 상용화와 동시에 친환경 선박 기자재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 전략이 포함됐다. CCU 기술 개발 전략에서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을 위해 주력 기술을 4대 권역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부권에는 화학, 생물 등 다양한 산업과 CCU 기술 육성 실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남부권에는 화학산업, 동남권은 철강산업, 중부권은 시멘트 산업과 연계하는 전략이다. 기업들 역시 탄소 감축 과제를 수행하면서 부가가치도 챙길 수 있는 CCU분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초 전북 군산 열병합발전소에서 CCU 설비의 상업용 가동에 들어가 해당 설비로 냉각·압축한 액화탄산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액화탄산은 유통, 조선, 반도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라이아이스, 용접용 가스, 반도체 세정용 탄산 등 제조에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21년 울산공장에서 CO₂ 회수 후 이를 활용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 CCU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CO₂ 흡수·분리 과정을 거쳐 고순도 CO₂ 가스로 만든 뒤 식물 재배, 반도체 에칭 용접, 드라이아이스 등 CO₂가 필요한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포집한 CO₂와 공정 중 발생하는 메탄으로 플라스틱을 만들고자 지난해 충남 대산공장에 1000t 규모 메탄건식개질(DRM)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시운전을 마쳤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포집한 CO₂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 소재를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충남 대산공장 내에 연산 10만t 규모 생산설비 구축을 검토 중이다.
2024-0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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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 물류시대…유통·물류기업, 항만도 발 맞춘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항공 물류 탈(脫)탄소화를 위해 2030년까지 7년간 지속가능 항공유 170만t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페덱스 익스프레스(페덱스)는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고객들이 페덱스 이용 시 페덱스 네트워크 내 화물의 탄소배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신규 툴 ‘FedEx Sustainability Insights’를 최근 도입, 고객이 공급망 내 배출량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유통‧물류 기업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중립 완료를 선언하는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 사이에 친환경 물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 물류 기업들도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그린 물류' 구축에 나서고 있다. ◆HMM, “화물 운송 全구간 탄소배출량 산정"…그린 세일링 서비스도 시작 종합해운 물류기업 HMM은 화물의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공급망 탄소계산기를 신규 개발했다. HMM이 지난 3일 새롭게 선보인 HMM 공급망 탄소계산기는 화물의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선박은 물론 철도, 트럭 등 다양한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HMM은 약 120만건의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운송 거리를 측정하고 온실가스 배출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GLEC(Global Logistics Emissions Council)와 CC(Clean Cargo) 데이터를 활용해 배출계수를 산정했다. GLEC는 물류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측정·보고하는 단체이며, CC는 해상 물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측정·보고하는 단체다. 특히 해상 배출계수는 HMM의 친환경 선박 데이터를 적극 적용하는 한편 글로벌 선사의 데이터도 반영해 효율성과 공신력을 확보했다. 화주는 HMM의 공급망 탄소계산기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사전에 선하증권(B/L)에 표기할 수 있다. 실제 운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정된 배출량을 별도의 증서로 발급 받을 수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생각하는 경영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탄소배출 저감이다.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스코프 1, 2)는 물론 원자재 생산, 제품 운송, 제품 사용 등 기업의 영향력 범위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 3)까지 보고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HMM의 공급망 탄소계산기를 통해 제공하는 데이터는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스코프 3 배출량 보고에 활용될 전망이다. HMM은 그린 세일링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이는 HMM이 저탄소 연료 구매 및 사용을 통해 선박 운항 시 직접적으로 감소시킨 탄소 감축량을 거래하는 것으로, 화주 및 관련 기업의 스코프 3 탄소 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된다. HMM은 지난 10년 동안 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탄소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활용, LNG 추진선 계약 및 메탄올 추진선 발주, 무탄소 연료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항 신항, 올 3월 국내 첫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西컨테이너 2-5단계 개장···전기구동, 탄소배출량 제로화 오는 3월 중순, 부산항 신항 서(西)컨테이너 2-5단계가 국내 첫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개장한다. 부두 길이 1050m, 최대 수심 20m로 2만2000 TEU급 초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이번에 완공된 신항 터미널 운영을 담당할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에 따르면 당초 반(半)자동화로 계획된 서컨테이너 2-5단계는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난 극복과 함께 탄소 배출량 제로화 추세에 따라 약 10만 TEU 이상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는 장치장을 갖춘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조성된다. 완전자동화 항만은 안전성·정시성·효율성·친환경성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터미널 내에 완전 무인 작업 환경을 구축, 24시간 안정적 작업이 가능해 생산성·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가 없다 보니 각종 안전사고에서 자유롭다. 크레인, 무인이송장비(AGV) 등 주요 하역·운송장비들이 모두 전기로 구동돼 탄소 배출량 제로화가 가능하다. DGT는 지난해 10월 시연회 당시 안벽 크레인과 트랜스퍼크레인 AGV에 대한 개별 장비 테스트와 각 장비 간 인터페이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오는 3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전체 장비 간 상호 연계 및 터미널 운영과 관련된 전체 운영 프로세스를 통합 테스트하고 있다. 오는 2026년 2-6단계 개장이 완료되면 2-5단계와 마찬가지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하역 장비와 AGV, 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접목해 완전 자동화 부두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향후 스마트 친환경 자동화 터미널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경영대상’ 수상 현대글로비스, 국내 공급망 전반 친환경 물류 체제 구현 '2023년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에서 그린경영대상 및 안전경영대상을 함께 수상한 현대글로비스는 5년 연속 두 상을 동시에 받게 됐다. 특히 그린경영대상은 6년 연속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글로벌스탠더드경영대상은 한국경영인증원(KMR)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하는 상이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영전략·미래가치·상품 및 서비스 등을 평가해 10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지난해 12월 13일 2개 분야에서 연속 수상 소식이 전해진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지속 경영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공로로 그린경영대상을 △안전을 중시한 경영 도입과 실천을 통해 산업사회를 선도한 공로로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친환경·안전보건 물류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 공급망 전반에 친환경 물류 체제가 구현될 수 있도록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탈탄소 전략으로 운용 중인 선박에 에너지 효율 개선 장치를 설치하고 마찰이 적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도료를 지속 적용하고 있다. 향후 무탄소 선박, 전기·수소 트럭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탄소 중립을 이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부터 수소화물차 상용화를 위한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소 트럭을 현장에 투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콜드체인시스템(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모니터링해 손상되지 않게 하는 시스템)에 전기 트럭을 도입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기본 승인 인증(AIP) 획득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 해상운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 부산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 착수···지역 일자리 창출,탄소 저감 등 ESG 경영 구현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초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기공식을 가졌다. 2022년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만이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상품 집적의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이 2배 가량 많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예상된다. 투자 비용은 약 2000억원. 무엇보다 부산 CFC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부산 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 차량을 이용한다. 또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0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이는 부산 CFC 사용 전력의 30%가량이며, 연간 약 1000t 이상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인해 안정적인 일자리 2000개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사회 업체 발굴 및 상품 소싱·판매를 통한 판로 확대와 상생 발전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돼 ESG 경영 철학 발현에 안성맞춤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에 건설해 서울·경기 지역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4-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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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ESG] 신년에도 탄소저감 경쟁 가속화…산유국에도 ESG경영 확산
지난 한 해는 극한의 폭염‧폭우‧폭설 3(暴)과 극심한 가뭄‧태풍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목표 실현,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신년에도 글로벌 차원에서, 그리고 각국가별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 노력이 한층 강력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도 탄소연료 탈피 박차, 수소 연료 시대로 ‘성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오만 등 중동 산유국들도 ESG 경영 트렌드의 글로벌 확산에 동조, 탄소 저감을 위해 수소 에너지 개발·사용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회사 ACWA Power가 지난해 12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정부와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SCZONE) 내에서 그린수소 개발을 위한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집트 카이로무역관이 현지 매체 '아흐람온라인(ahramonline)'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 측 협약 체결 기관은 이집트국부펀드(TSFE),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이집트송전회사(EETC), 신재생에너지청(NREA) 등이다. 이집트 전력부의 모하메드 셰이커(Mohamed Shaker) 장관은 ”ACWA Power의 수에즈운하 그린수소 프로젝트 1단계를 통해 연간 60만t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이 가능하며, 2단계 프로젝트 완료 시 생산량은 연간 20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녹색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해 8월 국가그린수소위원회를 창설했으며 2050년까지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고 탄소 감축량을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만의 경우 지난해 탈탄소 가속화를 위해 연료 충전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뿐 아니라 수소 연료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현지 언론 '오만 데일리 옵저버(Oman Daily Observer)'의 지난해 12월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향후 신설되는 연료 충전소는 △2030년까지 3% △2040년까지 34% △2050년 100% 수소 연료 충전기 설치 의무를 달성해야 한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신규 주유소의 수소 및 전기 충전기 보유가 의무화되고 기존 충전소의 4분의 1도 2030년까지 수소 및 전기 충전기를 보유하도록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50년까지 트럭의 '무탄소 배출' 달성을 위해 트럭 배기가스를 감독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오만의 트럭 물류 최적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다. ◆ 북미, 지속 가능성 중시 ‘그린 물류’ 경쟁 심화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미국에서 물류란 필수 불가결한 산업 동맥이다. 미국의 물류망은 오대호(五大湖, the Great Lakes:미국·캐나다에 걸친 거대 호수 5곳) 주변도로망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캐나다로 이어져 북미 대륙에 걸쳐 거대한 물류망이 조성돼 있다. 동(東)으로는 대서양, 서(西)로는 태평양과 닿아 있는 북미 지역에서 최근 ‘그린(Green) 물류’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 물류’란 기업이 물류를 운영하면서 탄소 배출, 포장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 방식을 지칭한다. 그린 물류는 태양열,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사용 등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 및 물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새로운 친환경 전략을 발표하고 물류 포장뿐 아니라 포장박스 완충재까지 모두 종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자체 연구 결과 종이봉투를 활용한 포장이 골판지 상자보다 최대 90%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종이 필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마존의 경쟁사인 미국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도 지난해 6월 플라스틱 포장 대부분을 종이 포장으로 대체한다고 발표, 유통과 물류를 아우르는 두 거대 기업간 경쟁이 물류 포장 혁신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부터 '고그린(GoGreen) 캠페인'을 주축으로 그린 물류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물류 전문 기업 DHL은 다년간 회사 전체의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DHL의 경쟁사인 UPS, FedEx 역시 그린 물류에 뛰어들어 친환경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미국의 거대 물류 기업들은 앞으로도 친환경 전략에 지속적·경쟁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전망된다. 실리콘밸리무역관 측은 “2024년에는 그린 물류가 미국 유통 및 물류 기업에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들이 ESG에 민감해지고 환경친화적인 기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친환경적인 전략·활동·홍보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U의 ESG공급망실사법, 올해부터 단계적 시행…2026년까지 이행 준비 완료해야 일찌감치 환경과 인권 문제에 주목해온 유럽연합(EU)은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개발을 핵심 원칙으로 설정한 뒤 EU 공급망 안팎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노동자 권리 침해, 환경 파괴 등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22년 2월 23일 EU 집행위원회가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The 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CSDDD)’ 초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4일 EU 의회와 이사회는 CSDDD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 올해부터 단계적 시행에 들어간다. EU 회원국별로 관련 법을 도입하고 집행위에 통보하는 기간이 2년 주어져 늦어도 2026년까지 이행에 들어가야 하는 이 지침은 EU 역내 기업뿐 아니라 EU에서 활동하는 기업, 혹은 EU 기업과 거래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중견기업과 협력사들도 실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우 EU의 공급망 실사법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기업 및 그 협력사들의 ESG 관리 강화가 주요한 논의 대상이 돼왔다. ◆한국, CSDDD 잠정 합의 따라 실사 공시 기준 국문 번역으로 기업 활동 지원 지난해 말 CSDDD 잠정 합의안이 발표됨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실사 공시 기준을 국문으로 번역해 회계기준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이번에 국문 번역된 공시 기준은 IFRS(국제재무보고기준) 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IFRS S1(일반) 및 S2(기후) 최종안이다. 금융위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시 강화 움직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세계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ISSB 기준을 국문으로 번역·공개하게 됐다"며 "미국, EU,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지속 가능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의무 공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다수 국가가 ISSB 기준을 참조하거나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ISSB 기준 국문 번역본 발표로 ISSB 기준을 자발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 ISSB 기준의 내용과 상호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정되고 있는 주요 국가의 지속 가능성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은 올해에도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시 규제 강화 등에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회계기준원은 이번 1차 번역에 포함되지 않은 IFRS S2(기후 분야 기준) 산업기반 지침과 ISSB 발표 예정인 ISSB 기준에 관한 사례연구, 모범 지침 등 교육자료도 곧 번역·공개할 예정이다.
2024-01-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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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맞아 관심·돌봄 절실한 이웃 위한 훈훈한 ESG경영
ESG란 기업경영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ty)·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북극 한파가 몰아치는 유난히 추운 연말연시, 여러 기업들의 ESG경영활동 중 어느 때보다 사람과 사회적 관계에 중점을 둔 훈훈한 활동이 눈길을 끈다. ◆ESG 경영 강화 엔씨…지역 미래세대 코딩 교육 경기 성남 판교에 사옥이 있는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성남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 활동인 '엔씨 코드 플레이(NC code play)'를 진행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엔씨 코드 플레이는 엔씨소프트가 지역사회의 미래 세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코딩 교육이다. 올해는 성남 소재 3개 학교의 5~6학년 학생 45명을 판교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 사옥으로 초청, 학생들은 △사옥 투어 △코딩 오르골 만들기 △선물 전달식 등에 참여했다. 코딩 오르골 만들기는 엔씨 구성원과 학생들이 1대 1로 참여하는 코딩 교육 활동이다. 앞서 엔씨는 지난해 12월 사회 질적 도약을 목표로 직원 참여 사회공헌 활동인 '엔씨 위드 플레이(NC WITH PLAY)'를 시작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이 같은 활동은 가시적 성과로도 나타났다. 엔씨는 지난 14일 국내 게임사 최초로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아시아 퍼시픽 지수에 편입됐으며 202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는 2년 연속 AA등급을,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NHM 사내봉사단 리틀스카우트, ‘산타원정대’ 활동 판교에 있는 또 다른 정보기술(IT)기업 NHM 그룹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내봉사단 ‘리틀스카우트’는 직접 산타 원정대가 되어 장난감, 신학기 용품, 의류 등 손수 포장한 선물과 카드를 성남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직접 전달했다. NHM은 지역사회의 발전이 곧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IT 기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NHM은 지난 21일 성남시청에서 ‘사랑의 PC 나눔’ 행사도 가졌다. 이번에 기증된 PC 세트는 업무용으로 사용됐던 본체와 모니터 중 우수한 상태의 제품을 선별해 재정비한 것으로, 관내 청소년쉼터 6곳과 청소년자립지원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NHM은 지난 4월과 7월에도 지역 내 그룹홈과 노인복지시설 등에 PC 세트를 전달한 바 있다. NHM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전달하고자 여러 나눔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ESG 경영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마다 '맑은 공기' 선물하는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최근 ESG경영 슬로건 '오늘 실천하면 달라지는 내일'을 선포하고 환경·나눔·공존 세 가지 분야와 관련해 환경경영 체제를 구축한 뒤 계층별 맞춤형 나눔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환경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올해 김재겸 대표 취임 이후 아동·청소년을 위한 친환경 활동 강화에 나섰다. '숨;편한 포레스트'가 대표적인 활동으로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도심 속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이다. 2020년 환경부·환경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전개하는 사업으로 2021년 여의샛강생태공원(1호숲)을 시작으로 은평구 교통섬(2호숲), 서울어린이대공원(3호숲) 등 지난해 10월까지 숨;편한 포레스트 6호숲까지 조성해 약 1만 그루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를 심었다.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내 녹지공간을 마련하는 '학교 숲' 조성에 나서 지난 4월부터 송화초(7호숲), 6월 풍납초(8호숲), 10월 장위초(9호숲)까지 3개 초등학교 약 1500㎡ 면적에 소나무, 감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 약 5000그루를 심었다. ◆’띵크 어스’로 함께 사는 지구 만드는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ESG 캠페인 ‘띵크 어스(THINK US & EARTH)’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띵크 어스’ 캠페인을 전개하며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지역의 가치 창업가(로컬 크리에이터)를 선발해 마케팅을 지원해왔다. 선정된 사회적 기업의 친환경 제품을 롯데카드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디지로카’의 ‘띵크 어스’ 페이지에 소개하고, 온라인 쇼핑몰인 ‘띵샵’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는 고객(롯데카드 회원)이 기부한 포인트만큼 롯데카드가 같은 금액을 더해 환아의 의료비, 빈곤 가정 아동을 지원하는 ‘러브 팩토리 포인트 매칭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손잡고 지방 거주 소아암 환우와 그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조성한 소규모 숙박 공간인 소아암 쉼터를 서울 주요 병원 인근에 조성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을 실천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 DGB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6일 재단과 함께 올 한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한 제12기 DGB With-U 대학생봉사단을 해단했다고 밝혔다. With-U 대학생봉사단은 창립 첫 해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40명으로 시작해 올해 총 50명의 봉사단원을 선발했으며 금융교육팀·멘토링팀으로 나눠 지역을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포용금융교육 강의 지원, 취약계층 아동 학습 지원 등 현장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재단은 이번 해단식을 통해 대구 지역 5개 복지단체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며 연말연시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후원금은 취약계층의 연말 구호물품 및 연탄·김장 사업에 사용된다. ◆독거노인에 도시락·건강식품 배달···헥토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으로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헥토헬스케어는 서울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지역사회 독거노인 200명에게 사랑의 도시락과 멀티비타민 등을 전달했다. 이번 '착한또박 봉사활동에는 헥토헬스케어 임직원 30여명과 드시모네 정기배송 고객 10명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헥토그룹은 제품 기부와 더불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 문화로 만들고자 정기구독 서비스 ‘또박배송’의 수익금 일부를 정기 기부하는 ‘착한또박’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매년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 한국혈액암협회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정기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등을 기부하고 있다.
2023-12-2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