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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주간 유통家] 설맞이 준비 바쁜 백화점, 효자된 GS25 PB라면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최대 60% 할인”…설 선물 수요 잡기 나선 백화점 내년 설날(2월10일)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선물세트 사전예약 채비에 돌입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오는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약 220여개 품목을 정상가의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전예약 판매 기간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를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60여개 품목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을 지난 설보다 25% 확대, 6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사전예약 시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 상품인 ‘수협 특선굴비 만복’의 경우 20%, '신세계 암소 한우 만복'은 1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현대백화점도 해당 기간 20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해 준비했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빅3보다 한발 앞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다. 총 28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고가 주류세트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의 과일, 공산품 등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올해 설 당시보다 20% 이상 확대 구성했다. ◆ 효자된 ‘PB용기면’···GS25 ‘점보라면’ 200만개 팔렸다 편의점 GS25가 올해 선보인 점보라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를 돌파했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GS25가 먹방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일반 용기면 대비 8배 이상 크게 출시한 제품이다. 공간춘, 팔도점보도시락 등 점보라면은 출시 후 200일 이상 입고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점보라면 시리즈는 출시 이후 18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올해 GS25 용기면 카테고리 판매량 1위, 2위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PB제품이 1, 2위를 독차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GS25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세 번째 점보라면 등 차별화된 PB 용기면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 풀무원, AI로 온라인몰 상품정보 실시간 검증 풀무원이 ‘온라인몰 상품정보 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온라인몰에 기재된 소비기한, 영양정보 등 세부 상품정보를 AI가 비교 검증하는 실시간 관리 체계다. 온라인몰 고객에게 상품 상세 정보란을 통해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제품 정보를 AI가 모니터링해 오차 없이 관리하도록 해준다.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을 통해 상품 정보 오기로 인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정보와 제품 패키지에 디자인된 내용을 자동으로 비교·검토해 표시사항 미변경 등 리스크 요소를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법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풀무원은 온라인몰 상품정보 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을 자사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 ‘샵풀무원’에 우선 도입했다. 내년에는 외부 온라인 채널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 BBQ, 전 매장 교차점검…“동일한 맛과 품질 구현”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매장운영관리 담당자 ‘비즈니스 매니저(BM)’의 담당 지역을 변경하는 교차점검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 신뢰도 강화에 나선다. 일관성과 균일성을 기반으로 언제 어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맛과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국에 20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BBQ는 고객에게 불편을 줄이고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매장 교차점검 제도를 실행했다. 비즈니스 매니저가 기존 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매장을 점검하기 때문에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지를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으며 다른 매장 운영 방식과 노하우를 추가로 확인해 전달할 수 있어 지역별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비즈니스 매니저는 작게는 구 단위, 크게는 광역시 단위로 담당 지역이 변경된다. 점검 항목은 제품 조리 과정, 재고 보관 상태, 각종 위생교육 및 보관서류 갱신 여부와 매장의 품질·청결도·서비스 상태 등이다. ◆ 롯데칠성음료, 제로 칼로리 ‘트레비 토닉워터’ 출시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트레비 토닉워터’를 출시한다. 트레비 토닉워터는 정통 토닉워터 맛을 구현하기 위해 퀴닌향, 레몬향, 라임향, 블러드오렌지향 등을 함유했다. 또 트레비만의 탄산 전문성을 기반으로 첫 맛부터 마지막 맛까지 강한 탄산이 유지되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저도수 음주문화 및 취향에 맞게 주종과 도수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하는 믹솔로지 트렌드 확산에 따라 성장하는 토닉워터 시장에 대응하고자 이번 신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3-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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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치' 품고 500兆 명품 시장으로…쿠팡, 백화점 넘어설까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며 500조 명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파페치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90개국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유통 기업이다. 쿠팡은 ‘로켓 럭셔리’ 등을 선보이며 패션과 화장품 매출 확대에 힘써 왔으나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쿠팡이 전세계 주요 브랜드를 확보하게 되면서 명품 시장 전통 강자인 백화점과의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 쿠팡, 명품 시장 ‘게임 체인저’ 될까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Inc가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홀딩스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한 건 지난 2020년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털과 파페치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합자회사 ‘아테나’를 세우고 여기에 5억달러를 대출 계약 형태로 지급한다. 쿠팡Inc가 아테나 지분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보유한다. 파페치는 1400개 럭셔리 브랜드를 190개국에서 파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세계 3대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중고품과 세계 각국의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3억1668만 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쿠팡은 지난 7월 명품 뷰티 제품 전문 서비스인 로켓 럭셔리 등을 선보이고 매출 확대에 힘써 왔으나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쿠팡이 명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세계 1위다.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보다 높다. 파페치는 그간 뉴욕, 파리, 밀라노 등에선 ‘90분 배송’, ‘당일 배송’을 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최대 5일 배송 기간이 걸렸다. 궁극적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활용하면 국내 배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쿠팡의 등장으로 타격을 받을 국내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뒤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명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2조4869억원), 현대백화점(5조141억원) 등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주요 먹거리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특히 일반 백화점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입점시킬 수 있는 명품 브랜드는 파페치에 모두 입점돼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만 놓고 살펴봐도 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국내 5대 백화점 70여 점포 가운데 이들 3개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킨 곳은 7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쿠팡이 명품 유통을 본격화할 경우 명품 강자로 통한 백화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파페치 인수가 쿠팡의 아픈 손가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페치는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파산 위기에 놓여있었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비롯해 팜 엔젤스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기업 뉴가드 그룹을 6억7500만달러에 인수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이어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잇달아 인수하며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명품 시장이 빠르게 둔화되며 타격이 컸다. 한때 약 240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던 파페치의 시총은 현재 2억2670만달러로 100분의 1토막이 난 상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파페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억7200만 달러에 그쳤으며, 상반기 기준 파페치 부채는 11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쿠팡에게 부정적이지만 쿠팡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경우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소비자의 소비여력 둔화를 고려했을 때 파페치 사업이 빠른 시간 내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거나 쿠팡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파페치 인수는 쿠팡한테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쿠팡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상위 사업자가 될 경우 파페치 인수는 쿠팡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다”며 “파페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등에서 직접 온라인 명품 판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3-12-2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