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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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이냐 한앤코냐"…남양유업 경영권 운명의 날
남양유업 경영권을 둘러싼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의 법정 공방이 오늘 마무리된다.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은 홍 회장의 ‘기업 매각 철회’에서 촉발됐다. 남양유업 오너 홍 회장이 한앤코에 남양유업 지분을 파는 계약을 맺었지만 돌연 매각 철회를 통보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대법원이 홍 회장의 손을 들어준다면 경영권을 유지하지만, 한앤코의 손을 들어줄 경우 홍 회장은 거래종결 의무에 따라 보유 주식을 전부 넘기고 회사를 떠나야 한다. 남양유업이 60년 만에 새로운 경영자를 맞이할지 2대 오너가 경영을 지속할지 판가름 날 예정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 결과가 오늘 선고된다. 앞선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본안 소송 관련 대법원 판결선고가 임박했다. 한앤코와의 분쟁은 홍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지난 2021년 5월에 비롯됐다. 남양유업은 그 해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파문을 일으켰고, 홍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 사임 의사와 함께 일가 보유 지분 53.08%를 한앤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만인 9월 홍 회장 측은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가 주식매매 계약과정애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의 쌍방대리와 백미당 매각 제외, 오너 일가 처우 보장 등의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법원은 2022년 9월 1심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해 2월 2심에 이어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남양유업-대유위니아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등 총 3건의 소송에서도 모두 한앤코가 승소했다. 이에 홍 회장은 항소심 재판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하며 바로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업계에서는 오늘 있을 대법원의 판단도 지난 1·2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남양유업은 그동안 ‘오너 리스크’로 회사 이미지가 훼손돼 적자가 불어났다. 2013년 대리점 강매 사건 이후 주기적으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고, 창업주 외손주인 황하나씨의 마약 스캔들로 오너 리스크가 상존해 왔다. 길고 긴 경영권 분쟁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남양유업은 2020년 11년 만에 매출 1조원대가 깨졌고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손실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앤코가 승소하면 곧바로 남양유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통상 기업 인수 후 5년 전후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사모펀드의 운용 전략을 고려하면 남양유업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 효율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큰 장애물이었던 오너리스크를 해결하고, 3년째 계속된 적자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1심과 2심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줘 대법원 판결에서 반전이 생기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무게추가 한앤코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유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4 08: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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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격차] 'K-매운맛' 선봉장 김정수 부회장, '불닭' 신화로 국위선양
‘최초’ ‘신기록’ ‘세계화’ 삼양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키며 ‘K-라면’의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인물로, 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자사의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 성공을 이끌어 연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만해도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95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K-라면의 매운맛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지난 2016년 이후 거의 매년 최고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90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는 판매 호조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향후 수출 제품 생산기지인 밀양 신공장을 앞세워 글로벌 라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김정수의 선구안…‘K-푸드 열풍’ 주역으로 우뚝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지난 2011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과 서울 명동을 지나며 불닭 매장에 사람이 몰려있는 모습을 보고 개발한 제품이다. 직원들과 전국을 돌며 유명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을 찾아다녔고 세계 여러 소스를 연구한 뒤 강한 매운 맛을 라면에 적용시켰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앞세워 매년 급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해외 수출로만 2조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누적 판매량은 53억개에 달한다. 이러한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작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662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매출(9090억원)과 맞먹는 성적을 올렸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의 70%가 수출에서 나오고 있으며, 그 중 불닭볶음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7%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1억 달러, 2018년 2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2022년 4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약 55%를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본래 내수 위주의 기업이었다. 불닭볶음면 제품 출시 전 2011년의 연간 수출액은 213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 2987억원의 7.1%로 미미한 기록이다. 삼양식품의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다양한 제품과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파이어 누들 챌린지(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놀이)’의 유행을 탄 이후다. 챌린지를 시작한 당시 일시적인 매출 효과를 얻을 것이라 평가했지만, 2017년 수출액 2052억원을 기록, 2019년에는 27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따라잡은 이례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 부회장은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미국·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중국, 미주, 동남아 지역은 2022년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각각 35%, 15%, 35%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이자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1위 수출국이다. 삼양식품은 작년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11월11일)에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행사 기간 현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기존 최고 매출인 2021년 110억원보다도 19% 증가한 금액이다. 삼양식품은 2021년 9월 상하이에 현지 판매법인을 세우고 이듬해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현지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도 유통망을 적극 확대해 나가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다양과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앞서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을 위해 ‘콘불닭볶음면’을, 히스패닉 인구를 타깃으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출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맞춤형 제품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 특정 국가 대상제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은 적극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643억원을 투자해 밀양2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400억원이 투입된 밀양1공장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라면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공장을 동시에 가동하면 삼양식품의 수출용 라면 생산량이 연간 12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하지만,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밀양 신공장 건립을 통해 불닭볶음면의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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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초격차] "2030년 매장 5만개"…윤홍근 BBQ 회장, K-치킨 신화 일궈낸다
“2030년까지 글로벌 5만개 가맹점을 개설해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도약하겠다.” ‘K-치킨 선두주자’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공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BBQ는 지난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해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등 57개국에 약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 치킨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적인 ‘맛’을 유지하면서 현지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BBQ는 특정 국가에 진출하기 전 본사의 매장 운영 전문가와 식품 연구원을 그곳에 파견해 현지 식문화를 조사하고 분석하도록 한다. BBQ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되, 현지인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개량하기 위해서다. BBQ는 이같은 노력으로 ‘치킨의 고향’ 미국 본토까지 접수했다. 지난 2019년 58개였던 미국 내 BBQ 매장은 26개 주에 진출해 총 2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글로벌 전체 매장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반 프라이드치킨을 디핑소스에 찍어 먹던 미국 시장에서 자체 양념을 버무려 먹는 K-치킨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BBQ는 닭고기를 제외한 올리브오일과 소스, 파우더 등의 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마리네이드 조리 공법을 통해 속살까지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함으로써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BBQ 맛에 매료된 현지인들이 늘면서 매출 역시 대폭 증가했다. 포스(POS) 기준 2019년 2800만 달러(약 372억원)였던 BBQ 미국법인 매출액은 2020년 3300만 달러(약 438억원)로 전년 대비 17.9% 늘었고, 2021년에는 7300만 달러(약 970억원)로 3년 만에 161% 급증했다. 또 BBQ는 한류 붐을 타고 일본 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도쿄 9개, 오사카부 5개, 나가와현 4개, 사이타마현 3개, 아이치·지바·시즈오카현에 1개씩 총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오사카부, 사이타마현에 3개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며 매장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일본 시장에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BBQ는 올리브오일과 샐러드를 강조하며 철저한 현지화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주목받았다. 현지에서 BBQ의 주 고객층은 20∼40대 여성이다. BBQ의 일본 마스터프랜차이즈인 와타미의 데라니시 유이치 BBQ 올리브치킨사업본부 부장은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치킨 한 마리를 기본으로 먹는 문화가 아니라서 일본 BBQ에서는 치킨을 조각으로 판매하거나 햄버거와 라이스 세트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 구성했다”고 말했다. 매출 비중은 매장 판매 40%, 포장 40%, 배달 20% 정도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K-치킨 영토 확장의 무대로 동남아시아를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적극 공략해 ‘19억 인구’에 달하는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인구의 90%, 6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대표 무슬림 국가다.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반면, 닭고기를 선호한다는 점도 치킨업계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꼽힌다. BBQ는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치킨뿐만 아니라 돌솥밥, 김치찌개, 김치볶음밥을 비롯한 사이드 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치킨이 간식으로 통용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 치킨은 주식 개념이다. 식사할 때 반찬처럼 곁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BQ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로 나아가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현재 동남아에서 말레이시아에 30개, 대만에 24개, 베트남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홍근 회장은 “올해에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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