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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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부터 화장품까지 안오른게 없다…물가 고공행진 줄이어
맥도날드가 다음 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하기로 했다. 햄버거와 맥주 등 먹거리에서 이어진 가격 인상이 최근 화장품까지 번지면서 가계 살림이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부자재·물류비 등의 요인으로 연말까지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11월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 평균 5.4% 가격을 올렸는데 9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섰다. 이로써 빅맥세트는 5500원으로 변경된다.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 가격을 평균 5%가량 인상한다. 맘스터치도 올해 초 가격을 올렸었다. 롯데리아,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등은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가격을 올리기까지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도 내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맥주 제품인 켈리, 테라의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한다. 최근 출시한 한정판 제품인 싱글몰트, 필라이트 로우칼리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가성비가 중요한 발포주 필라이트 계열 제품 355㎖캔, 1.6L 페트 품목은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맥주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물가 고공행진에서 가격 인상은 대개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 대표 기업 중 한 곳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기업들도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식이다. 가격을 올린 이유로 언제나 거론되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과 ‘물류비 상승’은 해외 정세의 영향을 받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추가됐다. 정부가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이 불안한 가운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의 3분기 실적에 따라 가격 인상 요인이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내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식품업계가 또다시 가격 인상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화장품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다음 달 1일부터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 숨의 ‘시크릿 에센스 EX’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3% 오른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주요 자회사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하이엔드 라인인 ‘진설’을 지난달 리뉴얼하면서 대표 품목인 진설크림 가격을 47만원에서 52만원으로 10.6% 올렸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들어 10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9.3% 인상했다. 지난 23일에는 ‘한란 아이크림’을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11.1% 올렸다. 이달 가격을 인상한 제품만 15개에 달한다. 심지어 화장솜, 뷰러, 면봉, 스펀지, 샤워볼, 눈썹칼 등 뷰티용품 가격은 20~25%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로레알도 내달 1일부터 랑콤을 비롯해 키엘·비오템·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할 예정이다.
2023-10-31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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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외부 전경 상반기 우울한 성적을 거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면세, 중국 시장 등의 매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 9633억원과 영업이익 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하락,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올해 3분기는 미주, EMEA(유럽·중동 등),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면세, 글로벌 e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그룹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국내 영업이익은 34.5% 하락했다. 반면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의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고, 국내 e커머스 채널 매출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EMEA, 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영업 적자가 축소됐다. 특히 미주와 EMEA 지역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미주에서는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라네즈의 경우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나 증가했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0-31 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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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中 관광객 쇼핑법…백화점 뜨고 면세점 지고
지난 9월 6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도착한 중국 여행사 대표단이 매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지난 8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방한으로 본격 성장을 기대했던 면세점들이 더딘 매출 회복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 유커가 예상만큼 한국을 찾지 않았고, 송객수수료 감소로 인한 따이궁 축소 등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유커 방한은 면세 매출을 늘리는 데 별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백화점 매출에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선호 경향, K-콘텐츠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면세업체도 면세 소비 패턴이 바뀌는 점을 감안해 MZ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변화에 나섰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115만382명이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 25만876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한이 허용된 8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9만2811명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면세업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8월 기준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8990억원으로 1년 전(1조4309억원)에 비해 오히려 37% 줄었다. 이는 8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소비동향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즐겨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이번 추석에도 1600명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국인 관광객 소비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소비 중 면세점 비중은 20.19%로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약 10%p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소비 중 면세점 비중은 지난해 30.9%, 2019년 56.3%였다. 유커 특수 기대가 꺾이면서 면세점업체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작년보다 71% 급감했다. 호텔·레저 사업은 선방했으나,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이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중국 관광 재개에 맞춰 지난 7월 인천공항점(1·2터미널)을 개점하며 공사비와 임대료 등으로 300억원 이상을 썼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도 유커가 예상만큼 한국을 찾지 않아 손해가 컸다. 반면 백화점은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이번 추석 황금연휴 기간(9월29일~10월3일)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전년 동기 대비 485%, 부산 센텀시티점은 614% 늘어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백화점 선호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쇼핑장소 1위는 백화점, 2위는 시내면세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세점에서 찾을 수 없는 브랜드가 백화점에 있는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저가의 마뗑킴·앤더슨벨·마르디메크르디 등의 K-패션 브랜드 매장이 인기를 끌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년 중국인 관광객들이 고가 화장품 등 명품을 싹쓸이했다면, 젊은층은 면세 쇼핑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면세점업체는 관광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MZ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명동에 ‘LDF 하우스’를 오픈, 면세 쇼핑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LDF 하우스는 1층은 K-팝 아이돌과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타 포토 부스를 열고, 2~3층에는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을 전시해 면세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루프탑에는 실제로 탑승 가능한 리프트와 서울 야경을 담은 LED 화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도 시내에 위치한 명동점에 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를 내세우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국내 뷰티,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관광 트렌드와 소비 패턴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0-30 2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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