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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자동차, '테스트베드' 한국에 조용히 상륙
지리자동차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중국산)'는 저렴하지만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통한다.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러자 덩치 큰 중국 기업들은 산하 브랜드들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 은밀하게 스며드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는 수입차 시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볼보, 볼보와 지리차의 합작 전기차 기업 폴스타, 영국에서 탄생한 럭셔리카 로터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34%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지리차의 행보를 두고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을 교두보로 삼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 저가 모델을 수출하면서 입지를 다졌던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리차가 국내에 지분을 갖고 있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르노코리아 등은 국산차부터 수입차·전기차까지 완성차 분야 전체를 아우르면서 두각을 나타낸다. 대표적으로 볼보는 지리차에 인수되고 꾸준한 성장력을 뽐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볼보는 1377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위 아우디(15258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볼보는 반도체 수급 이슈로 공급이 불안정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리 수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리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했다. 즉 지리차에 인수되고 1년 뒤부터 이런 성과가 나오면서 중국 자본발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리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인다. 폴스타는 볼보와 지리차의 합작법인으로 '스웨덴' 브랜드로 통한다. 폴스타는 현재 국내에서 폴스타2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2종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모델을 늘려갈 예정이다. 폴스타2의 국내 판매 가격은 싱글모터 모델이 5590만원, 듀얼모터는 6090만원이다.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각각 500만원, 225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뽐낸다. 최근 한국 시장에 세계 3대 스포츠카로 선정되는 로터스 역시 지리차 산하브랜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75년 역사를 지닌 영국산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지만, 지난 2017년 로터스는 지리차에 인수됐다. 인수 후 로터스는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에 대한 고집을 내려놓고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대응했다. 지리차는 지난해 국산차라는 인식이 짙은 르노코리아의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그리고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지리차가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을 낙점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피해 한국을 우회 통로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볼보, 폴스타, 로터스, 르노코리아 등은 전부 중국 기업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스웨덴, 영국, 한국 기업 이미지 뒤에 숨어 세력을 점차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3-11-21 1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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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호황기 코 앞"…항공업계, 변수 대비에 '사활'
항공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넘기고 호황기 수준에 도달하는 추세다. 다만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악재와 환율·유가 변수 등이 쏟아지자, 국내 항공사들은 이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 변동에 따른 항공권 가격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인상을 이유로 항공권이 비싸졌으니, 유가 변동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인하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9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9월 27일 배럴당 93.68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해 20일 기준 76.04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도 배럴당 94.99 달러에서 83.08 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류 할증료의 경우는 다르다. 대한항공 편도 기준 10월 유류 할증료는 3만800~22만6800원이다. 9월 유류 할증료(2만800~16만3800원)에 비해 최대 6만원 이상 높아졌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9월 대비 10월 유류 할증료가 크게 올랐다. 9월 편도 기준 2만3300~13만4600원에서 10월에는 3만2000~17만7100원으로 올랐다. 최대 4만원 넘게 인상된 것이다. 유가는 떨어졌지만 항공 이용료가 오르는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인상된 유류 할증료는 지난 8~9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을 반영한 가격"이라며 "오는 12월과 내년 1월쯤 돼야 현재 떨어진 유가가 유류 할증료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항공업계는 유가와 유류 할증료의 동향에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알아채고 4분기 호실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저렴한 여행을 즐기려는 틈새 여행족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동계 스케줄부터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에 대한 재운항을 추진한다.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다음달 26일부터는 베트남 푸꾸옥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을 신규 취항한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베트남의 진주'라 불리는 푸꾸옥 노선은 주 7회 운항하며 오후 3시45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7시50분 푸꾸옥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운영된다. 주요 노선 증편도 본격화한다. 일본 노선은 인천~후쿠오카 노선과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은 12월 27일까지 한정으로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의 경우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 제주~베이징 노선도 정기편 기준으로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매일 운항한다. 동남아 노선도 마찬가지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인천~델리 노선과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인천~광저우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늘렸고 10월 1일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다. 오는 29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주 5회로 늘리고 김포~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센다이, 인천~싱가포르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한다. 이외에도 인천~치앙마이 노선은 오는 12월 23일부터 2월 말까지 매일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현재 38개 도시, 52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베트남·필리핀·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는 총 1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노선 항공석 규모를 기존 189석에서 393석으로 늘렸고 오는 29일부터 부산~도쿄 노선을 주 7회, 12월 5일부터는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하는 부산~타이베이 노선과 24일부터는 인천~푸꾸옥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도 동계 스케줄이 적용되는 시점부터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한 증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에어서울은 동계시즌부터 일본 오사카와 베트남 나트랑 노선을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11월부터 부산~마쓰야마 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며 부산~싼야(하이난) 노선을 3년10개월만에 운항 재개하며 중국 노선 하늘길을 넓힌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전의 수치로 회복한 상황"이라며 "서비스 강화와 항공기 도입, 인재 채용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0월 한달간 국적 항공사 노선 이용객은 총 742만953명에 이르렀다. 이용객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월(777만6064명)의 95.4%로 올해 기준 월별 최고 회복률을 기록했다.
2023-11-20 17: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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