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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박윤영·주형철·홍원표' 3파전… 16일 최종 담판
[이코노믹데일리] KT의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의 후보가 최종 경합을 벌인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 '30년 정통 KT맨' 박윤영, 조직 안정과 B2B 강점 박윤영 후보는 199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속한 정통 'KT맨'이다. 컨버전스 연구소장과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KT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임직원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퇴직 후 4년의 공백기가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박 후보는 최근 불거진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기간통신사로서의 공적 책무를 강조하며 인프라 재점검과 관리 체계 혁신을 약속했다. ◆ '정책·경영 아우르는 올라운더' 주형철, 정부 가교 역할 기대 주형철 후보는 통신 엔지니어 출신으로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하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경기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정책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의 원만한 소통을 통해 KT의 대외 리스크를 관리하고 AI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과거 SK컴즈 대표 재직 시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점과 정치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 후보는 당시 사고에 대해 신속한 대응과 후속 조치로 모범 사례를 남겼다고 해명하며 KT의 '담대한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삼성 출신 ICT 전문가' 홍원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홍원표 후보는 KT를 거쳐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SDS 대표, SK쉴더스 대표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기업 경영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다. 통신, 모바일, AI, 보안, 클라우드 등 ICT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의 시각으로 KT 내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SK쉴더스 재직 당시 SK텔레콤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홍 후보 측은 해당 사고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AI와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KT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이번 인선은 해킹 사태 수습과 AI 컴퍼니로의 도약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위기 관리 능력과 미래 비전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5-12-14 15: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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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이사들이 뽑는 새 CEO…KT 지배구조 개편의 '불편한 아이러니'
[이코노믹데일리]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출 레이스에 돌입한 KT가 이사회 재편 작업에도 동시에 착수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에 대한 후임 물색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KT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CEO와 이사회 절반이 동시에 교체되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하지만 정작 차기 CEO를 선출하는 주체가 곧 교체될, 혹은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현 이사회라는 점에서 '지배구조의 정당성'을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19일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내고 오는 26일까지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는다고 밝혔다. 추천 자격은 19일 기준 KT 주식을 1주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주어진다. 모집 분야는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 등 4개 분야다. 이번 공고는 현재 재임 중인 사외이사 8명 중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사회 의장),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 이사,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 4명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다. 나머지 4명(김용헌, 김성철, 곽우영, 이승훈)은 이미 지난 3월 재선임되어 2028년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KT는 공고를 통해 "주주 여러분께서는 KT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를 추천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 및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행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 '떠날 이사'가 '새 선장' 뽑는 모순…정당성 확보 가능한가 문제는 시점과 주체다. 현재 KT는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로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6일 마감된 공모에는 사내외 인사 총 33명이 지원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33명의 후보군을 심사하고 최종 1인을 낙점하는 권한은 전적으로 현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이후보추천위원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쥐고 있다. 여기서 구조적인 모순이 발생한다. CEO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사외이사 중 절반인 4명이 내년 3월이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실상 '시한부' 신분이기 때문이다. 곧 교체될 이사들이 향후 3년 이상 KT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행사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현 이사회의 구성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 현재 사외이사 8명 중 7명은 지난 2023년 이른바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전임 이사회가 붕괴된 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선임된 인사들이다. 당시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명분으로 꾸려졌지만 실제로는 여권 성향 인사나 관료 출신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됐던 김용헌, 김성철, 곽우영, 이승훈 이사 등 4명이 별다른 경쟁 없이 사실상 형식적인 공모 절차만 거쳐 재선임된 '셀프 연임' 논란은 이사회의 독립성에 큰 생채기를 냈다. 이번에 교체되는 4명의 자리에 또다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거나 혹은 현 이사회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CEO로 앉혀 '방탄 경영'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시장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이유다. ◆ 33대 1의 경쟁,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의 그림자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KT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KT는 주주 추천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린 뒤 인선자문단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차기 CEO 선임 역시 연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3명의 CEO 지원자 중에는 내부 출신인 이현석 부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 '올드보이'와 관료 출신 외부 인사들이 혼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사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KT가 '외풍'에 다시 흔들릴지 아니면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정을 찾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 이사회는 이번 사외이사 및 CEO 선임 과정을 통해 자신들을 향한 '정당성 시비'를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떠나는 이사들이 마지막으로 행사하는 권한이 KT의 미래를 위한 '백년대계'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알박기'가 될지 주주와 시장의 눈이 매섭게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는 KT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배구조 투명성을 검증하는 가장 혹독한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2025-11-19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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