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저축은행 비대면 예금은 일반 예금에 비해 0.05%에서 많게는 0.1%까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안국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2.75%)은 일반 정기예금(2.70%)보다 0.0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2.35%)과 일반 정기예금(2.25%) 금리 또한 0.1% 포인트 차이가 난다.
또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갖고 있는 저축은행들은 기존 저축은행 적금 평균금리의 3%를 상회하는 '깜짝 특판'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특판 상품은 시중은행의 예·적금 기본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금리 노마드'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모바일뱅킹 앱 '사이다뱅크' 출시 이후 5000명 선착순으로 연 10%금리의 '사이다 자유적금'을 판매했다. 판매 직후 2시간 만에 매진됐다. SBI저축은행은 8월 11일까지 '사이다 자유적금' 2차 신청을 받는다. 이번에도 쿠폰 포함 약 10%짜리 적금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9일 웰컴디지털뱅크(웰뱅) 및 인터넷을 통해 가입 가능한 6% 금리의 '웰컴 첫 거래우대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1만명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상품 가입을 위해 몰린 접속자들로 판매 직후 4분 만에 접속대기인원 400명이 몰렸다.
다만, 고금리 특판 상품에 붙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의 경우 자유적금 가입에 응모하려면 해당 앱에서 입출금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 월 납입한도 10만원, 가입기간 12개월으로 실익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고금리 상품에 예적금을 깨고 상품 가입을 한 고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첫 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은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8회 이상 적금계좌로 자동이체를 해야 1.0%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유입출금 계좌의 평균잔액을 50만원 이상 유지해야 1.8%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는 조건이다.
저축은행은 이런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층을 넓힐 예정이다. 기존 저축은행 이용 연령인 50-60대 고령층부터 20-40대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유입하려는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게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이라며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인건비와 광고비 등 제반비용을 절약해 수신 우대금리를 주거나 대출금리를 낮추는 데 사용할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