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의 대규모 원금손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생결합증권(DLS) 미상환 잔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 미상환 잔액이 급증한 것은 상환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수익을 기대하며 돈을 맡겼지만 조기 상환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국내에서 발행된 DLS(파생결합사채는 제외) 미상환 잔액은 18조 6923억원으로 약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15조5648억원)보다 20.1%나 증가했다.
DLS 발행 주체인 증권사별 미상환 잔액(23일 기준)을 보면 하나금융투자가 4조4257억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3조4405억원), KB증권(1조7672억원), 신한금융투자(1조3348억원), 미래에셋대우(1조 2372억원), 삼성증권(1조232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DLS 미상환 잔액의 증가는 무엇보다 상환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상환된 금액은 14조9504억원으로 직전 1년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상환액(20조8042억원)보다 28.1%나 줄었다.
같은 기간 DLS 발행액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월별 발행액은 지난해 8월 1조814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 1조2670억원, 3월 1조7635억원, 5월 1조9150억원, 6월 2조3070억원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장은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어느 정도 끝나갔던 올해 초부터 DLS 발행액이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작년 11월 기준금리가 인상될때까지는 예금으로 자산운용을 해 왔던 사람들이 금리가 떨어지며 DLS쪽으로 방향을 바꿨으나 조기 상환이 되지 않은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