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회장의 소극적인 행보를 두고, 의아하다거나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는 관료 출신이란 이유로 여신협회장에 취임하는 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업계보다 금융당국 입장에 공감할 거란 우려가 컸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대체 뭘 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대형가맹점 횡포와 관련해 여신금융업법 규정안 발의에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아서다.
사무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김주현 회장께서 취임사를 낸 뒤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관료 출신 회장은 당국에 끌려 다녀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거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 카드사 관계자도 "새 협회장을 평가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협회장은 정부의 눈치를 보는 자리가 아니라 업계와 회원사를 대신해 파이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물론 성급한 평가일 수 있다. 아직 취임한 지 네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 여신협회 측도 김주현 회장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업계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움을 금융당국, 국회 등에 최대한 전달하고자 노력 중이시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 할 사항이 많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진행 경과를 노출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드업계에선 "무턱대고 본인 목소리만 내기보단 학계나 당국 의견을 두루 듣고, 업계의 발전 방향을 신중히 모색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여신협회는 신기술금융사 관련 국회 정책토론회 포럼을 내달 4일, 회원사 재도약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포럼을 내달 14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