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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파워인터뷰]<1>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탁 트인 영등포’로 강남 종갓집 명성을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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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파워인터뷰]<1>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탁 트인 영등포’로 강남 종갓집 명성을 되찾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정치경제부장
2020-02-21 00:01:00

'서울 최연소 구청장`으로 열정ㆍ소신 남달라… 여의도~문래동 '탁 트인 영등포'로 변화ㆍ도약 이끌겠다

소통과 협치로 '영등포역 영중로 일대 정비' 최대 성과로 꼽혀, '발품 행정'으로 주민 민원 해결

"명품 교육도시 도약"…직속 교육정책특별보좌관 신설ㆍ지자체 최초로 새로운 형태 유치원 건립 추진

[사진=유대길 기자 ]


“영등포는 서울 한강 이남의 가장 중심이자 과거에도 현재도 정치·경제·산업·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영등포의 무한한 잠재력과 자긍심을 깨워 서남권 종가댁의 옛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낡은 도심, 노후한 주거환경, 꽉 막힌 교통체증···. 영등포구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풍경이다. 

2018년 7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첫 임기를 시작한 채현일 구청장은 ‘탁 트인 영등포’를 구정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채현일 구청장은 지난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탁 트인 영등포'라는 슬로건에 대해 "첫째는 소통으로 사람을과 만나 마음을 탁 튼다, 둘째는 현안을 협치로 탁 트이게 해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 구청장 가운데 가장 젊은 구청장답게 열정과 소신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서 국정을, 서울시에서 행정을, 국회에서 정책을 배운,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여의도에서 문래동까지 이어지는 경인로의 노후된 준공업지역 개발, 영등포로터리고가 철거를 통해 '탁 트인 영등포'로 새롭게 탈바꿈시켜 변화와 도약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관공이 함께 하는 소통과 협치의 도시재생사업 모범 모델로 국가 발전도 견인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공약 추진율 63%... 가장 큰 성과로 ‘영등포역 앞 노점거리 정비’ 꼽아

채 구청장은 교육·경제·안심·복지·민주도시라는 5대 목표를 내걸고 62개 공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지난 해 12월 기준으로 평균 추진율이 63%에 이를 정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 정비다. 70여개 불법 노점과 행인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이 거리가 50년 만에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채 구청장의 집념과 진심이 영등포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다.

그는 “영중로 정비는 영등포 일대 변화의 상징이자 영등포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중요한 사업”이라고 자평했다.

채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영중로 노점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8개월간 지역주민과 상인들을 만나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하며 신뢰를 쌓았다. 현장조사,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 100여 차례 협의를 거쳐 마침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노점 철거를 2시간 만에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낸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70여개 노점은 26개로 크게 줄였고, 점포당 최대 점용면적도 가로 3m, 세로 2.5m로 줄였다. 자연히 인도 면적이 커지면서 행인들의 불편은 줄어들었다. 가게들도 규격화된 디자인 간판으로 통일했다. 둘쑥날쑥했던 버스정류장도 통폐합했다. 

쾌적하고 정돈된 거리에 구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매우 컸다. ‘영등포 구정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구민 82.1%가 영중로 정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 효과’를 영등포쪽방촌 개발과 경인로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로 더욱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는 채 구청장의 공약 1호이기도 하다.
 

영등포역 앞 영중로 일대. 노점 정비와 보행환경 개선 사업으로 쾌적해졌다. [사진=영등포구 제공]


◇청소·주차장·주거환경 개선…주민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체감 행정' 주력

채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손에 빗자루를 들고 영등포 지역 곳곳을 누비며 대대적인 청소에 나섰다. 청소야말로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쾌적한 환경·보행과 주차 개선과 같은, 구민이 피부로 느끼는 기초 행정에 주력해야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2년 여 동안 구청장이 청소행정에 팔을 걷어부친 결과 길가에 쓰레기가 많이 없어지고, 쾌적해졌다는 게 구민들의 평가다.

그는 또 취임과 동시에 곧바로 구민 정책소통창구인 ‘영등포1번가’를 신설, 언제 어디서든 모든 분야에 대해 구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안 받아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구청장 직속으로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 구성해 각층 전문가와 주민들과 함께 영등포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오랜 민원을 해결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일례로 구도심지역으로 주차공간이 만성적으로 부족해 구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 영등포구는 지난해 자투리땅을 활용해 거주자우선주차장 총 365면을 만들었다. 교회와 호텔 등 민간 건물 부설주차장 개방도 꾸준히 추진해 총 612면을 확보했다.

유흥주점이 밀집한 당산1동은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마을도서관 등이 들어서면서 문화 거리로 탈바꿈 중이다.

채 구청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변화를 위한 틀과 기반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교육, 복지, 경제, 도시재생 분야에 주력해 영등포의 위상과 자존심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채 구청장은 명품 교육도시 영등포구를 만들기 위해 △구청장 직속 교육보좌관 신설 △2020 학교 공감 프로젝트 운영△관내 명문고 육성 △창의인성 교육센터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서울시 최초로 시교육청과 '지자체 공동설립형 유치원' 건립 엄부 협약도 체결했다. 구가 유치원부지를 무상임대하고 교육청이 설립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치원 모델로 오는 2022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남권 최고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코딩과 드론수업 등 융합인재센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원어민화상영어학습과 대림동 중국어 배움터 조성을 위해 지난 해 9월 연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길동에 특성화 도서관, 옛 MBC부지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오는 2022~2023년 개관하게 되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신길동, 대림동, 당산동 등에 모두 6개의 마을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집에서 도보로 5~15분 거리에 사랑방 형태의 소규모 마을 도서관을 짓고 이를 지역사회의 다양한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이자 문화공간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1400여명 영등포구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영등포구가 이처럼 변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을 낮추고 열린 마음으로 구민의 눈높이에서 구정을 펼치겠다”며 “초심을 유지하며 진심으로 구민에게 다가가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유대길 기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프로필
▲1970년 광주 출생 ▲광주 광덕고 졸업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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