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44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이는 저속 전기차와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된 수치다.
이 가운데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264대로 집계된다. 국내 전기차 전체 판매량에서 30% 남짓한 비중이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660% 급증세를 나타냈다.
수입 전기차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은 테슬라였다. 테슬라 판매량은 4075대로 같은 기간 판매된 전체 수입 전기차의 95.5%를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까지 판매량이 236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4075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모델3가 급성장을 이끌었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을 모델별로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3 3941대 △닛산 리프 99대 △BMW i3 53대 △벤츠 EQC400 23대 △재규어 I-PACE EV400 14대 등이다. 테슬라 모델3 단일 판매량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92%, 국내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27%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국산 전기차는 1만161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9735대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승용차 모델은 판매량이 6221대로 집계되면서 9735대에서 36.1%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코나EV가 2871대 판매되면서 36.2% 줄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503대에 그쳐 0.2% 감소했다. 기아차 니로EV도 1211대로 48.1% 줄었고, 쏘울EV도 98대로 86.9%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볼트EV는 1074대(-2.5%), 르노삼성차 트위지는 145대(-58.3%)로 역시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SM3 Z.E.만 319대로 61.9% 증가했다.
올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테슬라를 제외한 전반적인 전기차 제품군에서 부진이 나타난 것은 국내 전기차 수요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럽과 달리 내연기관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하지 않고 주로 '세컨카' 개념으로 소비하다보니 소형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수요가 편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년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으며 신규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전기차(개발코드명 NE)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에서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전기모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만들었지만, 전기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E-GMP는 기아차 CV(개발코드명)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3종까지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도 코란도 플랫폼 전기차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