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일 현대해상의 보유 지분 비중을 9.15%(817만6705주)에서 10.29%(919만8790주)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보고 의무 발생일은 4월 22일로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국민연금은 같은 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지분 비중도 늘렸다. DB손해보험은 10.20%에서 11.23%로, 보유 주식 수는 722만3708에서 795만3037으로 72만9329주를 더 매수했다. 메리츠화재 지분 보유 비율은 5.02%에서 6.04%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손보사 지분 확대는 해당 기업들이 코로나19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를 포함해 국내 주요 4개 손보사 2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5598억원으로 전년(4592억원) 대비 21.9% 증가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마스크를 잘 끼고 다니면서 실제 감기와 같은 질병도 줄어든 영향이 크다”며 “최근 음주운전 법 강화로 자동차보험 사고도 줄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세 보험사 주식을 산 이후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의 고평가, 저평가 상태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는 세 종목 각각 7.35배, 7.13배, 4배로 저평가 돼 있다. 주가가 현재 회사의 실적이나 재무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보험사 주가가 제값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외국인 지분 비중이 확보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손해보험사 실적을 좌우하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가격 규제가 좀 더 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차보험 인상률이 기존 계획보다 미치지 못한 3%에 그쳤다. 실손보험료 인상도 여론에 민감한 이유로 인상률이 9%에 그쳤다”며 “차보험료, 실손보험료 인상은 외국인이 보험사 주식을 매집하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