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 체결 직후 이스타항공은 지상조업사와 정유회사로부터 급유 및 조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웠다"며 "당시 국제선은 셧다운해서 운항하지 않았고 국내선은 운항할수록 적자만 늘어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국내선도 셧다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했다"며 "이스타항공 최종구 사장도 이미 유포된 녹음 파일에서 확인되다시피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시와 관련해서도 "이스타항공 노조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기재된 엑셀 문서가 있었다"며 "이는 지난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후 양사가 첫 미팅을 했고 당일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뒀다는 것이며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이 주장한 제주항공의 셧다운 지시설 및 구조조정 요구설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입장문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에 따라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던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100억원 조달, 전환사채 100억원 투입 동의,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등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결조건은 모두 완료됐다"며 "이스타항공은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현재까지 주식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타 측의 선행조건 완수만이 남아있다"며 "선행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