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5대 카드사의 올 상반기 장기대출 취급액수가 17조9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404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신용대출은 카드사 비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카드론은 회원 대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장기카드대출(신용대출) 취급액은 4조94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9123억원)보다 371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는 장기카드대출 급증 현상이 두드러졌다. 삼성카드 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은 올 상반기 3조4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2240억원)에 비해 5753억원이나 증가해 주요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 역시 해당 액수가 올 상반기 3조38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8609억원)에 비해 5192억원 급증했다.
KB국민카드 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은 올 상반기 3조4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2240억원으로 2730억원 늘었다. 우리카드의 장기카드대출 취급액은 올 상반기 2조2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4억)에 비해 2167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대출규제로 영끌 현상이 극에 달하면서 하반기 카드사들의 장기대출 액수가 더 늘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고소득자 신용대출을 조이면서 카드사로 그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 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126조899억원으로 전날(126조3335억원)보다 2436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 금리 탓에 저금리 은행 신용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보통 카드 장기대출(최장 3년) 금리는 4% 후반에서 시작해 신용도 및 장기카드대출 이용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차등 적용돼 최대 23%까지 급증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관계자는 "은행은 워낙 대출 금리가 낮고, 이번 신용대출 규제는 고소득자의 저금리 대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풍선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시장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카드사 금리가 너무 높아 쉽게 갈아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