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릴 전망이 우세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대출 등이 속출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충당금 적립에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경영공시를 마무리한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리딩금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사상 최초로 분기 순익 '1조원 클럽'에 나란히 가입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역설'을 실감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익 2조9502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1.9%, KB금융은 2조877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각각 상승했다. 하나금융(2조1061억원)과 NH농협금융(1조4608억원)의 순익도 각 3.2%, 4.8%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대다수 금융그룹은 또 다시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기 시작한 올해 초, 금융그룹들도 사정권 안에 들어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어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대출과 주식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을 대표로 금융그룹의 대출 이자와 계열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코로나19 피해로 돈을 빌린 차주들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부실대출이 터지고, '동학개미운동'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잦아져 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하강이 시작하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업계 시각이 주를 이룬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적신호가 각 그룹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대출을 끌어다 쓴 자영업자,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연체로 인한 한계 차주로 몰릴 경우를 대비해 금융그룹들은 대손충당금을 이전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적극적으로 방어한다고 해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그룹들은 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추가 적립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피해가 절정에 달한 올해 2분기에 대손충당금 5398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2284억원을 쌓았다.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은 1조504억원으로, 전년 동기(9508억원)에 비해 10.4% 늘었다.
우리금융은 2분기 3360억원에 이어 3분기 1400억원을, 농협금융은 2분기 1238억원과 3분기 1105억원을 각각 적립했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도 각종 지원사업을 종료한 이후 대손비용 증가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의 은행별 전체 대출 대비 충당금 전입 비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최고 실적을 쌓는 것은 단편적인 성과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미래 대비용 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인데, 경기침체와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재로서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순위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가 충당금은 올 4분기에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쌓일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민감한 차주와 취약 영역을 선별해 이들에게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경영공시를 마무리한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리딩금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사상 최초로 분기 순익 '1조원 클럽'에 나란히 가입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역설'을 실감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익 2조9502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1.9%, KB금융은 2조877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각각 상승했다. 하나금융(2조1061억원)과 NH농협금융(1조4608억원)의 순익도 각 3.2%, 4.8%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대다수 금융그룹은 또 다시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기 시작한 올해 초, 금융그룹들도 사정권 안에 들어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어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대출과 주식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을 대표로 금융그룹의 대출 이자와 계열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코로나19 피해로 돈을 빌린 차주들이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부실대출이 터지고, '동학개미운동'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잦아져 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하강이 시작하는 시점이 임박했다는 업계 시각이 주를 이룬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적신호가 각 그룹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대출을 끌어다 쓴 자영업자,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연체로 인한 한계 차주로 몰릴 경우를 대비해 금융그룹들은 대손충당금을 이전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적극적으로 방어한다고 해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금융그룹들은 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추가 적립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피해가 절정에 달한 올해 2분기에 대손충당금 5398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2284억원을 쌓았다.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은 1조504억원으로, 전년 동기(9508억원)에 비해 10.4% 늘었다.
우리금융은 2분기 3360억원에 이어 3분기 1400억원을, 농협금융은 2분기 1238억원과 3분기 1105억원을 각각 적립했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도 각종 지원사업을 종료한 이후 대손비용 증가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그룹의 은행별 전체 대출 대비 충당금 전입 비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최고 실적을 쌓는 것은 단편적인 성과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미래 대비용 충당금을 얼마나 쌓느냐인데, 경기침체와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재로서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순위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가 충당금은 올 4분기에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쌓일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민감한 차주와 취약 영역을 선별해 이들에게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