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역대 최초로 분기 기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연증-19(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확산 기조와 사업 다각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1%·103%가 증가한 수치로, 설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9%다.
호실적 배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쇼핑·광고 수요가 급증했고, 사업 다각화로 새롭게 진출한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게 주효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커졌다.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4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 증가는 카카오의 기업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6월 카카오의 주요 등급 모니터링 요인을 '신사업 성장과 수익기반 확보'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변경 사유에 대해 "과거에는 사업이 광고, 게임 등으로 제한돼 있어 해당 사업의 우수한 수익성 유지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었지만, 카카오는 M&A, 직접 투자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각 사업별로 서로 다른 수익구조 등을 감안할 때, 성장과 다각화된 수익기반 확보를 통한 이익창출력 제고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54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톡비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5% 늘어 성장을 이끌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460억원이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래액이 커지면서 유료 콘텐츠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1% 늘었다. 실제로 카카오재팬의 만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으로 게임 콘텐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고, 음악 콘텐츠 매출과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도 각각 3%·2% 증가했다.
매출과 함께 비용도 늘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980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영업비용 증가에 대해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채용으로 인건비 증가·유료 콘텐츠 사업 전개와 신규 게임 홍보 활동에 의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