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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라임 리스크' 털어낸 신한금융, ESG 채권 발행 '박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5-06 11:27:01

지속가능채권 5억불 규모…글로벌 역대 최저금리

"해외투자자 신뢰 재확인, 조달시장 접근성 강화"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신한금융 제공/자료사진]

신한금융지주가 라임 펀드를 둘러싼 지배구조 위험요소를 털어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채권 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과 신한금융이 라임 사태를 놓고 각각 개인, 기관 중징계 부담을 덜게 되자 해외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바젤 3 적격 외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채권은 글로벌 역대 최저 수준인 2.875% 금리에다 지난달 라임 이슈를 매듭짓고 난 직후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된 이 채권은 만기 5년 후 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포함돼 있다. 발행 규모의 8배에 해당되는 39억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발행된 AT1 중 역대 최저 금리이자 2%대 금리를 기록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

신한금융은 "최근 미국 재정 부양책과 인플레이션 기대감, 중국 대형 배드뱅크의 채무불이행 우려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선제적인 자본확충, 건전성을 높게 평가 받은 결과"라며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로벌 우량 투자자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2019년 발행한 후순위채에 이어 두번째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발행 초기부터 채권 성격을 살리기 위한 ESG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신한금융이 대규모 투자 피해를 야기한 라임 펀드의 주요 판매사로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의 지주사인 점을 들어 외인 투자자의 신뢰가 하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 진 행장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앞서 통보된 중징계격의 '문책 경고'에서 한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로 감경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사전 통보보다 한단계 낮은 '주의'의 경징계가 결정됐다.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지배구조법) 위반으로 기관주의와 과태료 부과 수준으로 일단락됐다.

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ESG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외인 투자자들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신한금융 제재심에 주목했고, 진 행장 등이 중징계를 면하자 투자 심리가 다시금 상승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결국 이번 AT1 발행 성공으로 신한금융은 재무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 자기자본(BIS)비율이 3월말 대비 0.22% 높아진 16.12%,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43% 개선된 112.9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조달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조달 재원을 환경 보호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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