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비건 만두 제품인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새롭게 내놓았고, 대상은 국산 발효 조미료 1호인 미원을 라면에 접목한 ‘미원라면’을 출시했다.
이들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급성장했던 일부 품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탓이 크다.
농심은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는 라면 매출이 올해 1분기에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올해 초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발표하며 대체육과 조리 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대상은 ‘감칠맛을 더한’ 미원라면으로 국민조미료 미원을 MZ세대의 공감을 얻는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매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선보인 미원맛소금팝콘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 이상이 팔리며 MZ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상은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 양말, 버킷햇, 스웨트 셔츠, 무릎담요 등 미원 굿즈 4종을 단독 입점, 판매했다.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와 손잡고 미원을 넣어 만든 한정판 신메뉴를 내놓는 등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빔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 탐색전에 나섰고 외식 간편식 기업간거래(B2B)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지난해 8월 라면 시장에 뛰어든 풀무원은 올해 4월 두부를 활용한 면과 두부바·두부텐더를 출시하며 두부 간편식의 지평을 열었다.
하림은 올해 초 즉석밥 시장에 도전했고 올해 하반기 라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빙그레는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며 3000억 규모의 단백질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고, SPC삼립은 미국 그릭요거트 1위 업체 초바니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요거트 시장에 발을 디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식품 기업들이 K-푸드 열풍에 편승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코로나 여파와 원자재값 급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