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대부분 내달 첫째~둘째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 본 판매는 내달 3일부터 20일까지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달 4일부터 행사를 시작한다. 통상 연휴 열흘 전 본 판매에 돌입하는 대형마트 본 판매는 이마트 경우 7일부터 시작한다. 홈플러스·롯데마트 행사는 9일부터 20일까지다.
백화점업계는 전통 명절 선물인 정육·청과 세트를 프리미엄으로 마련했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는 직경매 한우 등 한우 선물세트에 힘을 줬다. 대형마트업계는 자체 라벨(PL) 홍삼 세트와 단독·이색 세트 등으로 차별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 인기였던 정육·청과를 20% 늘려 1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무엇보다 이번엔 전체 한우 0.04% 1200두만 한정 사육하는 '제주 흑한우 로얄세트(2kg·48만원)', '성명례' 명인과의 '한우&울릉명이세트(한우 1.5kg·명이 장아찌 230g, 39만원)' 등 국내 한정 생산되는 희귀 품목 물량을 확보해 전국 명인·명촌과의 협업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외 당도·식감이 탁월한 '푸드애비뉴 나주 창조 배세트(9개 들이·7.5kg)', '김진수' 명인의 '샤인머스켓 세트(6개 들이·2kg)' 등도 있다. 이들 상품은 롯데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기간동안 전년 대비 60여개 품목을 늘린 350가지 선물세트를 취급하고 있다. 한우·과일 등 5~10%, 최대 70% 할인율로 축산 30여 품목, 배·사과·곶감 등 농산 40여 품목 등을 판매한다. 특히 업계 처음 직경매를 통한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10여년 경력의 신세계백화점 축산 바이어가 음성 공판장 한우 경매를 통해 매입한 60개월 이하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백화점 고객이 선호하는 1등급 마블링 적고 담백한 고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처음으로 한우 직경매를 통해 고품질 한우를 선보인다"며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준비해 최고의 쇼핑 환경 조성,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 정육 선물세트 물량은 역대 최대인 9만개다. 전년 추석 대비 20% 늘린 것이다. 품목수도 10% 확대한 113종이다. 이 중 한우는 전년 대비 10% 확대, 100만원 이상 초 프리미엄 선물세트, 소포장 세트 '한우 소담 세트' 등 6만5000 세트 물량을 준비했다. 1++ 등급 한우 가운데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원)', 볏짚·보리·쌀겨 등 자체 배합 곡물을 '끓여먹이는 방식'으로 기르는 현대백화점 대표 프리미엄 한우 세트 '화식한우' 소포장 세트 '현대 화식한우 소담 매 세트(22만원)', '현대 화식한우 소담 난 세트(1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업계 이마트는 올 추석 건강식품 자체 라벨(PL) 브랜드 '바이오퍼블릭' 프리미엄 국산 6년근 '홍삼세트'를 새롭게 내놨다. 해당 선물세트는 홍삼정 240g, 스틱형 홍삼 30포, 홍삼 바이알 10병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추석에 2만개 한정 수량 판매한다. 가격은 13만8000원이지만 추석 행사 기간인 내달 21일까지 이마트e·삼성·KB국민 등 행사카드로 구입하면 35% 저렴한 8만9700원이다. 이번 홍삼 제품 출시는 지난 추석 건강세트 매출이 10.2% 늘며 건강세트가 명절 선물로 각광을 받으면서다. 내달 6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 중인 이마트는 지난 추석 사전 예약 기간 45개였던 건강세트를 올해 59개, 약 30% 가량 상품을 확대했다. 온라인 SSG닷컴 취급 사전 예약 선물세트만 약 2만여종이다.
홈플러스는 내달 8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올해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전 채널 선보이는 단독·베스트 상품 등 취급 추석 선물세트만 478종이다. 단독 상품은 △스팸·카놀라유·올리고당 구성의 가성비 선물세트 'CJ 특별한 선택 H-2호(1만6730원)' △구강용품 등의 'LG생활건강 히말라야 핑크솔트 바이옴 선물세트(3만4930원)' △참치·런천미트 구성의 '동원 건강한 15호(4만8500원)' 등을 판매한다. 이외 △'GAP 인증 국내산 사과배 혼합세트(4만9000~6만9000원)' △아삭한 식감·고당도 상품의 '프리미엄 샤인머스캣 세트(5만5000~7만5000원)' △휠라·네파·밀레 등 가성비 브랜드 양말세트 1+1 15종(5900원), 5+1 26종(4130원~1만2530원) 등 홈플러스 고객 선호도가 높은 베스트 상품도 있다.
롯데마트도 전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900종 상품을 사전 예약 판매 중으로 이번 추석 '비건 선물세트' '캠핑세트' 'ESG 선물세트' 등 이색 선물세트에 초점을 맞췄다. 만남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비대면 추석 트렌드와 맞물려 남과 다른 이색 선물 수요가 늘면서다. 사전 예약 기간 식물성 소시지·버거 패티로 구성한 '무빙 마운틴 비건 선물세트(5만8500원)', 바비큐 백립·칼바사 소시지·학센 등 인기 캠핑 먹거리 구성의 '존쿡 캠핑세트(5만4000원)', 이색 식문화 관심을 반영한 '사비니 타르투피 미니 트러플 세트(5만4400원)', 롯데마트 단독 기획 'CJ 프리미엄 참기름 세트(2만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추석 유통업계는 '온라인 전용' 상품 등을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 모바일·온라인 '선물하기' '안심 배송' 등 비대면 서비스에 주력했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7일까지 롯데백화점몰 '백라이브(100LIVE)' 115회 추석 특집 라이브 방송을 통해 600가지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는 지난 추석 대비 라방 수를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 처음 도입한 방역 강화 '안심 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대형마트업계 선두 이마트는 '방문 주문·배송 주송 입력·선물세트 간편 구매' 서비스 등 오프라인 매장 대면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개발, 사전 예약부터 제공하고 있다. 상대방 주소지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도 예약 기간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면 최소화 서비스는 선보이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안전한 명절을 위한 고객 중심 추석 선물세트 서비스 개발이 큰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