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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포장용기부터 바꾸자" 제약바이오, 친환경 ESG경영 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1-09-01 13:41:33

친환경 패키지 도입ㆍ하이브리드 차 교체ㆍ분리배출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환경적 책임 다해

실적 위주 성장으로 타 산업 군 대비 ESG 등급 낮아...이제라도 비재무적 요소 기업 경영에 깊이 고려해야

[사진=유한양행]

 최근 ESG 경영(환경∙사회∙지배 구조 개선)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업계도 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요소 강화로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31일, 한솔제지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해 친환경성과 보존성을 높인 종이 패키징 소재를 개발, 유한양행의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미래를 위한 친환경 경영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한솔제지와의 협력이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한양행 이외에도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제약업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동아제약 가그린]

동아제약은 지난 2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한 가그린 어린이용 3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재활용이 용이한 인몰드 라벨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적용했다. 인몰드 라벨은 제품 접착 화학물질을 줄여 라벨 제거가 용이하다.

이와 함께 멸종 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반달가슴곰, 수리부엉이 등 총 9종의 멸종 위기 동물을 디자인에 담았다. 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멸종 위기종 보호 기금으로 활용한다.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친환경 차량 전면 교체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79대를 시작으로 2022년 111대, 2023년 89대, 2024년 81대 등 총 360대의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한다. 현재 동아ST, 동아제약 임직원 영업용 차량 중 약 70%가 하이브리드 차인데, 단계적으로 나머지 임직원 영업용 차량 및 업무용 차량도 하이브리드 차로 교체해 나간다.

아울러 국내 전기차 인프라 구축 현황에 맞춰 전기차 도입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독은 친환경 패키지 적용을 위해 케토톱 포장 단계를 단순화하고, 내부 상자를 재생용지로 교체했으며 제품을 담는 봉투까지 생분해용으로 바꿨다.

광동제약은 최근 '비타500 병 분리배출 TIP' 캠페인을 실시했다. 비타500은 기존 병을 파쇄한 뒤 녹여 재성형하는 '재활용' 과정을 거친다. 이는 기존 병을 세척 후 사용하는 '재사용'과는 다른 것으로, 재활용을 위해서는 알루미늄 소재 뚜껑과 유리병을 분리해 배출하는 게 좋다.
 

[사진=광동제약]

따라서 약국 내에서 판매되는 드링크류 음용 후에는 알루미늄 뚜껑과 유리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돼 이번 캠페인을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에서 엑설런트(AA+) 등급을 획득했다.

GRP는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및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 조성을 위한 글로벌 기후 대응 가이드라인으로, 유엔이 우수사례(Best Practices in Mainstreaming SDGs)로 선정한 국제 친환경 인증 제도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업체들이 ESG 경영을 위한 발걸음을 뗐지만, 아직까진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기업별 ESG 평가 등급을 살펴보면, 국내 제약사가 받은 가장 높은 평가 등급은 A등급이며 대부분 제약사는 B등급과 C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제약사는 일동제약과 한미약품 단 두 곳이다. 업계에선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전체 등급체계가 D, C, B, B+, A, A+, S 총 7개이기에 결코 높은 순위라고 할 순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 위주 성장을 해왔던 제약업계 ESG 등급이 타 산업 군보다 낮은 게 현실”이라며 “비재무적 요소를 기업 경영 활동에 깊이 고려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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