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결렬에 금융권 ‘몸살’…금융노조, 내달 총파업 선포

 올해 임금 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금융권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양 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급기야 업계 최대 10만명 규모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다음달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금융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사 간 대립점은 임금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으로, 노조 측은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4.3%, 사 측인 사용자협의회는 1.2%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날 금융노조는 그간 수차례 사 측과 임단협 협상을 벌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신청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5개월 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지금까지도 사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임금인상 요구는 지난해 노측의 임금인상 양보와 올해 2%가 넘는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고려한 것"이라며 "또 무분별한 영업점 폐쇄를 자제하고 영업점 폐쇄 시 노사 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특히 중앙노사위원회 요구 안건 수용을 거부하는 사 측을 지적했다. 사측이 산별노조와 산별중앙교섭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한 것에 대해 노조 측은 "사 측이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38개 지부 10만명의 조합원들이 은행 지점 등에서 중식시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위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10월 모든 은행을 멈추는 총파업을 준비할 것이며, 10만 금융노동자들과 총파업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92.4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