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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제약업계, ‘캐릭터 마케팅’ 붐…감성 마케팅으로 공감ㆍ소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1-10-15 12:41:44

광동제약, 거북이 기업캐릭터 공개...휴젤, 동화약품도 자체 캐릭터 보유

유명 캐릭터도 활용...고객 소통, 스토리텔링 통한 기업 홍보ㆍ브랜드 이미지 구축

[사진=광동제약 거북이 기업 캐릭터]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제약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은 기본,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에 익숙한 MZ세대 취향을 저격해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14일, 창립 58주년을 맞아 회사의 오랜 상징인 거북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기업 캐릭터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캐릭터는 거북이를 상징하는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등껍질을 메거나, 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한다.

캐릭터에 담은 일부 스토리텔링도 공개했다. 시기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명령에 따라 육지로 올라온 거북이는 토끼를 만나긴 했지만, 간을 구하는 대신 광동제약의 제품을 소개받아 용왕을 치료했고, 이후 건강에 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육지에 남았다는 설정이다.
 

[사진=휴젤 캐릭터]

휴젤도 지난 5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제로 한 허그(Hug), 알루(Alu), 렉스(Lax) 캐릭터 3종을 공개했다.

이들 캐릭터는 ‘보투리누스 톡시느’ 행성 국립연구소 수석연구원 허그와 파트너인 알루, 렉스가 자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지구인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도 쉽고 편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Hugel’ 알파벳 세 글자를 활용해 이름을 만들었다”라며 “이들 외에도 다양한 스토리의 서브 캐릭터들을 추가로 만들 예정이며, 캐릭터들을 활용해 다양한 영상물과 광고, 굿즈도 제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10년 알약을 주제로 동화패밀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동화패밀리는 평범한 회사원 동화와 그녀의 가족으로, 회사 측은 캐릭터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텔링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체 캐릭터는 아니지만 잘 알려진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도 있다. 과거 종근당건강은 인기 캐릭터 펭수와 락토핏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불참치를 좋아해 연신 장 건강을 위협받는 펭수를 위해 방귀대장 뿡뿡이가 락토핏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광동제약 비타500의 역대 모델들은 비, 이효리, 정일우, 원더걸스, 유이, 소녀시대, 문근영, 수지 등 매우 화려한데 펭수도 당당히 모델로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경남제약 레모나 카카오프렌즈 에디션]

이외에 경남제약은 레모나와 카카오프렌즈의 컬래버 에디션 ‘레모나산’, ‘레모나톡톡’ 2종을 출시했으며, 현대약품은 최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추리천재 엉덩이 탐정’ 캐릭터를 넣은 ‘버물리 플라스타’ 컬래버 패키지를 선보였다.

적지 않은 제약회사들이 캐릭터 마케팅에 몰두하는 것은 펀슈머(재미와 소비자의 합성어) 성향이 강한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는 건강과 직결되는 약을 만들기에 재미보다 신뢰를 중시했고 이로 인해 업계 분위기도 보수적으로 굳어졌는데,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MZ세대가 주목받으면서 이들을 사로잡으려는 방안 중 하나로 캐릭터가 뜨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브랜드마케팅 스튜디오 브랜코스 박용성 대표는 “캐릭터는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다소 추상적인 네이밍과 로고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며 “소비자 감성을 자극해 더 쉽고,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아주 유용하며 브랜드를 보증하는 수단”이라고 전한 뒤 “새로운 미디어 매체가 연이어 나오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들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기에 향후 브랜드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캐릭터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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