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 86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 6067억원으로, 313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6%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1조 614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0조 3261억원, 1조 886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대수도 89만 89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4분기 경영 환경이 그리 밝지 않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완벽한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한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자동차 모델은 자동차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탑재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며 "27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기아자동차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