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위드코로나 기대감…신약∙신제품 잇달아 출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통 제약사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맞춰 새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지금까지 영업과 마케팅에서 제한이 많았던 만큼,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상반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바이오 업체들은 대체로 고공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성장률이 30%가 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가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329% 성장했다. 이외 씨젠, 바이오니아, 티앤엘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다. 반면 대부분의 전통 제약사들은 적자 전환하거나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봐도 전체 규모는 7조1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3465억원에 비해 3.1% 줄었다. 상위 50개 제약사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한 제약사는 14개에 불과했고, 전분기 대비 성장한 곳은 불과 4개뿐이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맸던 전통 제약사들이 위드 코로나 체계 도입과 함께 신약,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잰걸음을 보인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이 앞으로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펙수프라잔은 올해 안으로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곧 유럽 시장에 선보일 나보타도 기대가 크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 올해 3분기 매출은 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억원) 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주요 판매원인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여전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브라질·태국·멕시코 등에서도 높은 실적이 나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올해 매출은 800억원 대로 예측되며, 내년 유럽 출시가 이뤄지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동제약은 국내 생수 업계 1위 제주삼다수의 비소매 유통까지 맡게 됐다. 지금까지는 광동제약이 소매, LG생활건강이 비소매를 맡았는데 광동제약이 통합 유통하게 된 것. 광동제약은 유통 채널 확대에 따라 매출과 시장 영향력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4년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사로 선정된 이후 당시 56%였던 전국 소매점 취급률을 9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매 부문 매출도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 2342억원으로 성장했다.
  동아제약은 자외선 차단용 패치 ‘파티온 골프 선 패치’를 출시했다. 위드 코로나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골프 애호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신축성과 탄력성이 좋은 탄성 스트레치 원단으로 굴곡진 부위에 빈틈없이 밀착되며, 겔 타입의 패치로 끈적임과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회사는 자외선 차단 검사를 통해 최대 99.6% 자외선 차단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JW중외제약은 화상을 입었을 때 사용하는 습윤밴드 ‘하이맘 번 잘라쓰는 타입’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40% 이상의 높은 수분이 함유된 하이드로겔이 통증을 줄이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화상 부위를 보호하는 습윤밴드다. 특히 상처 크기에 맞춰 하이드로겔을 잘라 붙인 뒤, 그 위에 저자극 실리콘 시트를 덧붙여 사용할 수 있으며, 반투명 하이드로겔과 실리콘 시트 적용으로 상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피엔티(Dr.PNT)’ 전용 온라인몰을 리뉴얼 했다. 닥터피엔티는 지난 2016년 GC녹십자웰빙이 영양 치료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능 의학 전문의들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하고자 개발한 건기식 브랜드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리뉴얼을 통해 건기식 추천 알고리즘을 서비스인 ‘마이헬스체크’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마이헬스체크는 장 건강, 소화 등 12개 건강 고민 카테고리의 문진과 생활양식 문진으로 구성돼 사용자에 적합한 성분과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 동력들을 마련하는 등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