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메타버스 기반 마케팅이 활발하다. 지난 8월부터 이달 4일까지 CU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한강공원' 월드맵과 '교실 2' 월드맵, '지하철' 월드맵에 가상현실 편의점포를 3호점까지 연달아 열었다. CU는 가상현실에서도 빙그레 등과 협업 행사를 열면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제페토(ZEPOTO)'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로 글로벌 2억명 가량이 이용하면서 업계가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도 24일 '제페토' 내 '하이마트 점프맵'을 열고 내달 31일까지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앞서 6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자체 브랜드(PB) '하이메이드' 섬을 열고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10월엔 '게더타운'에 '하마타운 쎄일맛집'을 열고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업계는 제품 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쇼핑, 결제와 연동시키고 있다. 지난 8월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에서 화장품 '랑콤' 가상 팝업스토어 '제니피끄'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피부 진단 등과 함께 제품을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로 구입하도록 운영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판매 등 커머스에 연결시키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지난 7월 메타버스 콘텐츠 전문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쇼핑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부터 가상 현실(VR) 플래그십 매장과 캠핑장, 가구 박람회 이외 증강 현실(AR) 기반 가상 피팅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제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 8월엔 가구 박람회 '메타하우스', 지난달 '광클절' 기간 '홈테인먼트 가구 박람회' 등 홈퍼니싱 수요를 반영해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가상 공간에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부터 가상 모델 '루시'를 개발, 현재는 5만 팔로워를 보유한 루시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 활동 영역을 '쇼핑호스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엔 '메가존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인공지능 기반 쇼핑 체험 서비스, 가상 모델 개발 등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맞춰 선도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문적인 기술과 연구 능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엔 롯데백화점도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기업과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개발을 협력하기로 한 만큼 결제 등 쇼핑까지 플랫폼으로 가시화하리란 기대다.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된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메타버스 상에서 경험하고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플랫폼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