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07억원으로 11월 말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기타대출이 한 달 새 2조2000억원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을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은행권의 지속적인 신용대출 관리 영향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잔액이 778조80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2조원 늘었다. 다만 주택매매거래 둔화와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7월(6조원), 8월(5조8000억원), 9월(5조6000억원), 10월(4조7000억원), 11월(2조4000억원), 12월(2조원)에 걸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박성진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출 관리와 금리 상승에 상여금 유입 등 연말 효과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올해 초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 안정이라고 보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65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1조원 감소했고, 대기업 대출도 1조7000억원 줄었다.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연말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운전자금을 일시상환하기 때문에 매년 12월마다 은행 대출이 크게 줄어든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통상 12월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매년 12월을 놓고 볼 때 이번에는 감소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서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 차장은 "비은행 가계대출도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있었다고 보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