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사장단회의를 해마다 상·하반기 2회 열고 있다. 해를 바꿔 열리는 상반기 회의에서는 통상 전년도 성과를 돌아보면서 그해 경영 환경 점검과 분석, 시장 상황 전망, 사업 부문별 신사업 전략과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해오고 있다. 사업 방향성과 청사진을 공유하는 자리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상반기 사장단회의는 29년만에 재건축을 마치고 이날 문을 여는 오산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한다.
오산캠퍼스에는 고 신격호 창업주 2주기(1월 19일)를 기리는 추모 제단도 마련하고 참석자들은 자율적으로 헌화 후 오픈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상반기 사장단회의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가량 연다.
그동안 사장단회의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했다. 오산캠퍼스 오픈식과 동시에 이처럼 사장단회의를 여는 데는 일정 상 이유도 있겠지만 사업군별 방향성 등을 포함해 여러 면에서 인재 의미를 강조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2019년 공사 현장을 방문해 신동빈 회장이 '인재 육성 지원은 곧 롯데 미래 투자'라고 강조한 만큼 한 해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상반기 회의 성격과 맞물려서다.
인재개발원은 1993년 1월 개원 이후 신입 사원 교육부터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 직급별 교육 직무 교육 등을 실시하면서 롯데 인재 육성의 중추 시설로서 역할하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1900여억원을 투입, 재건축에 들어가 작년 9월 마쳤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다양한 인재를 포용하는 개방성과 함께 최적 인재가 역량을 발휘하도록 성과주의 문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6개 사업군 대표 등 70여명이 오산캠퍼스 오픈식에 이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외 롯데지주 및 계열사 임원 100여명도 온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회의엔 내달 정식 취임 예정인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를 비롯해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사장), 지난해 영입된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현 총괄대표는 정식 부임 전이지만 유통군 계열사 보고를 받고 현안을 파악해왔다. 외부 수장 경우 사실상 이날이 사장단 공식적인 인사 자리인 셈이다.
최근까지 업황 변화와 맞물린 실적 부진 등 그룹 전반 어려움 속에서 롯데는 실행력을 강화한 조직 개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변화 계기를 찾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