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53개 저축은행이 신용점수 600점 미만 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축은행 절반이 전체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이 3억원 이하거나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스평가정보 신용점수 기준 664점 이하는 저신용에 속한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자산 규모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비율이 크게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대표 신용 대출 상품 '직장인 대출'의 저신용자 비율은 2020년 12월 1.33%에서 2021년 12월 0.31%로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은 2020년 3.1%에서 지난해 0.99%로 떨어졌다.
저신용대출 취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총량규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1.1%에서 14.8%로 낮췄다. 코로나19 상황 속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도 올해 3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대출부터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부업의 신용대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대부업 전체 대출액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67.8%에서 지난해 6월 기준 48.1%로 감소했다. 문제는 대부업이 부실 우려가 낮은 담보대출을 선호하면서 저신용자 상당수가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는 232만3622명에 달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취약차주 및 비은행권발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함께 비금융권에 대한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