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러시아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적 콘텐츠 게시를 일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침공자에게 죽음을'과 같이 평소에는 규정에 어긋난 정치적인 표현을 일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민간인을 상대로 한 혐오물은 안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물 게시는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서방에서 유례없는 제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대중의 분노를 사는 가운데 나왔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가 하면, 러시아도 주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로 맞불을 놓아왔다.
이에 러시아는 중국, 북한과 함께 페이스북을 차단하는 극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언론 자유가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에서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이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 매체에 압박을 가해왔다.
또 지난 4일 자국군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최고 징역 15년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언론통제법을 시행하는 한편, 같은 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서방에서는 정치적 분열을 양상하고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문제 등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러시아에서는 핵심 정보 전달 역할을 해왔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