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카드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다. 팬데믹 기간 감염 최소화를 위해 임시로 도입했던 재택 근무를 향후에는 일상화 해 평소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의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상시 재택 근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상시 재택 근무 도입을 위해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이후 1년 간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함께 준비를 해 왔다.
우선 이달부터 상시 재택근무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부서와 직무 특성에 따라 나눠진 그룹별 근무일수 비율 내에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실 지금까지 재택 근무는 일부 글로벌 IT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국내 IT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들을 살펴봐도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 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재택 근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방역 목적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거리두기가 종료된 가운데 상시 재택근무, 거점 오피스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선언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제 I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경계를 아예 벗어 던지고 오롯한 테크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유연한 기업 문화를 현대카드에 맞게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의 근본인 일하는 문화의 혁신을 통해 그 토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별 재택 근무 비율은 온사이트·하이브리드·리모트 각각 월 20%·30%·40%다. 특히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직원은 월 50%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실장 이상 경영진과 적응이 필요한 신입·경력사원, 현장근무가 필수인 일부 영업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한다.
현대카드는 또 서울 동남권과 근교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카드 강남 거점 오피스'도 운영한다. 다음달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열 이 오피스에는 사무공간 뿐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주요 설비와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된다.
상시 재택 근무, 거점 오피스 등과 함께 도입하는 ‘디지털 코인(Digital Coin∙이하 D코인)’은 변화하는 일하는 방식에 걸맞는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50만원 상당의 D코인을 제공해, 제휴임직원몰에서 모니터나 무선키보드 등 IT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결국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라며, “2022년에는 기동전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국내 대표 금융 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떤 분야의 비즈니스든 결국 테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만 비즈니스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