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명품 판매는 CU나 세븐일레븐이 처음은 아니다. GS25 경우 일찌감치 파르나스호텔 등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명품을 취급해오고 있다.
다만 작년 CU부터 지난 4월 세븐일레븐 경우 코로나 속 명품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온라인·모바일 명품 소비가 늘어난 데다 편의점 앱 경우 60% 가량이 20~30대다.
이에 따라 CU는 지난해 12월 멤버십 앱 '포켓CU' 내 현대백화점면세점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몰을 열고 지방시와 멀버리, 모스키노 등 유명 명품 브랜드 면세품 50여종 정가 대비 최대 70% 할인(1차)에 이어 마크제이콥스 등 유명 브랜드 의류·가방·지갑 등 50여종을 절반 이하 가격대(2차)에 판매했다.
올해 4월 세븐일레븐도 모바일 앱 내 계열사 롯데면세점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관을 열고 발리·마크제이콥스·토리버치 등 6개 명품 브랜드 가방·신발·지갑 등을 최대 반값에 판매했다.
면세업계는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 온라인몰(롯데 '럭스몰'·신라 '신라트립'·신세계 'SSG스페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취급 채널 확대에 나서왔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온, 롯데홈쇼핑 모바일TV 등으로 판매 채널을 늘려왔다. 신라면세점도 쿠팡, 삼성물산 공식 패션몰 SSF샵 등에서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과 에스아이빌리지 등에서 100여 브랜드 2000여 가지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까지 넓혔다.
CU 면세품 판매는 CU가 먼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제안하며 협업이 이뤄졌다. 편의점업계는 "편의점이 껌이나 음료, 과자 등 저단가 상품만 판매한다는 데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유통 채널이라는 것을 보여준 계기"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명품을 구입할 기회로 여기는 수요로 호응이 컸다"고 전했다.
일단 업계는 면세품 판매 기간이 연장된 올 6월까지 면세 명품 취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