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미국에서 뉴욕증시의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자산시장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사태'처럼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가 유동성 잔치를 끝내고 닷컴버블 붕괴 당시 뉴욕증시처럼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23일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모든 자산이 거품 상태여서 2000년 닷컴,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 때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폭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익 교수는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으로 불린다. 2001년 9·11 테러 직전의 주가 폭락과 반등,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을 예측해낸 바 있다.
일각에선 폭락한 지수가 최소 3년 이상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흐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거품이 꺼졌고 주식시장은 붕괴 과정에 있으며 부동산시장은 곧 거품이 걷히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 부동산가격은 실거래 기준으로 고점 대비 40% 안팎 하락했다.
앞서 금융시장 거품을 여러 차례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거물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도 최근 미국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며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랜섬은 "현 상황은 2000년보다 더 심각하다"며 "미국 주식에만 거품이 끼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일본의 거대 자산 버블과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이번 국면에선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가상화폐가 닷컴버블과 똑같다"고 언급하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현재의 반 토막 수준까지, 내년에 코스피는 최악의 경우 고점의 절반이나 3분의 1 내외까지도 각각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시작된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주요 자산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이 이런 비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