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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SG 상생 기금 '속속' 등장..."ESG 양극화 해소 노력 일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6-10 06:00:00

철강업계, 1500억원 규모 상생 펀드 조성...ESG 활동 유도

현대중공업·CJ온스타일·LG이노텍 등도 상생 기금 활용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ESG 지표가 기업에 대한 주요 평가 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자금 부족이나 인식 부족 등으로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9일 1500억원 규모의 ESG 상생 펀드를 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중소·중견 철강회사들이 ESG 생태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500억원과 200억원, IBK기업은행 800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대상은 철강업계 중견·중소기업 중 ESG 관련 인증을 보유했거나 ESG 자금 활용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 기업이다. 포스코∙현대제철 협력기업 및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이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 시중 금리 대비 1.43%p 낮은 감면 금리로 최장 2년간 최대 20억원을 대출 가능하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우수 협력 사례로 철강 ESG 상생펀드를 통해 중소 철강기업들의 ESG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9일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IBK기업은행과 함께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


ESG 상생 기금은 통상 ESG 활동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과 CJ온스타일, 오리온 등은 자체적으로 상생 기금이나 펀드를 조성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협력사들에게 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다. LG이노텍도 10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가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LG이노텍은 올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주도하는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사 ESG 지원사업은 동반위가 대·중소기업 간 공급망 차원의 ESG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자체적으로 구성한 ESG 표준 가이드라인지표에 따라 대기업·공기업·중견기업 등의 협조를 얻어 ESG 지표 개발, 교육, 컨설팅 등 중소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지난해부터 화학, 유통 등 11개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전기전자 업체로는 LG이노텍이 최초 참여 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이노텍과 동반위는 LG이노텍의 2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전문 교육 등 다양한 ESG 역량 제고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협력사의 역량 강화에 신경쓰는 기업은 또 있다. SK하이닉스도 그동안 협력사를 위한 기술 지원과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협력사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동반성장 성과는 전년 대비 56%(1806억 원) 증가했다.

ESG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민관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양극화 양상은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규모에 따라 ESG 활동 관련 예산 배분이 우선 순위에 밀릴 수 있는 데다 ESG 활동이 기업의 신용 평가의 중요 요소로 부상했다는 인식 전환이 더딘 기업이 적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경우 아직도 'G' 항목 등 ESG 경영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협력사의 ESG 지표가 원청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ESG 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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