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 인수제안서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은 쌍용자동차와 채권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최근 계약서도 쓰지 않고 쌍용차 신차 토레스 무료 광고를 시작했다. 토레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대수 1만2383대를 기록하며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KG그룹은 토레스 인기에 한 몫 거들고 있다. 토레스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정문 앞에 설치된 전광판에 토레스 광고 영상을 틀어 놓고 있는 것이다.
토레스 무료 광고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 측에 연락해 토레스 이미지 및 광고영상을 전달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재계에서 'M&A 대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곽 회장은 지난 4월 쌍용차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당시 "(쌍용차를 청산해버리면) 몇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동부제철을 인수할 때처럼 기업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쌍용차 인수에 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곽 회장은 2019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해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KG그룹 관계자는 "KG그룹 임직원들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본사에 토레스 광고를 튼 것은 쌍용차 인수를 향한 저희의 진심을 보여준 것이다. 토레스가 사전계약 돌풍을 넘어서 베스트셀러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 되고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다음달 초 최종 인수 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 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전자 입장인 쌍방울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최종 승자는 자금력이 탄탄한 KG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토레스 무료 광고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