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 8일부터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자동차 침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완성차업계는 복구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 포르쉐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11일 현재까지 복구 서비스 방안을 내놓지 않으며 사실상 소비자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보험사에 피해를 신고한 차량이 86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피해 손해액만 118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번 손해액은 역대 태풍·호우로 인한 자동차 피해 손해액 중 가장 컸다.
이전까지 손해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태풍 바비·마이삭·하이선이 강타한 2020년 7~9월이다. 당시 차량 2만1194대가 손해를 입었고, 손해액은 115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번 폭우가 3일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수입차 추정 손해액은 691억3000만 원으로 국산차 492억8000만 원보다 훨씬 컸다. 평균 손해액은 국산차는 대당 약 854만 원 수준이지만, 수입차의 경우 고가 차량이 많아 2444만 원에 달한다.
수입차의 피해가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쌍용차·르노코리아·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전부 복구 서비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반면 일부 수입차 업체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복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한국토요타, 혼다 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 등이다.
그러나 폭스바겐 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을 필두로 포드 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등은 복구 서비스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무책임한 대응이 아쉽다"며 "'자동차만 팔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태도가 계속된다면 국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