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내시장 포화"…커피업계, 해외 진출 잰걸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08-27 06:00:00

'레드오션'된 국내 커피 시장…해외서 신성장 동력 찾아

이디야커피 연내 괌 1호점 개점·메가커피도 해외 시장 겨냥

이디야커피 본사 사옥 전경[사진= 이디야커피]


[이코노믹데일리] 커피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면서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해외에도 이미 여러 커피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현지 시장에 안착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오는 12월에 괌 1호점을 오픈한다. 괌은 미국령 섬 지역으로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이디야 측은 “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커피만으로는 해외에서 이익 창출이 어렵지만 이디야커피는 스틱커피(비니스트), 차, 드립커피 등 제품이 다양해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대형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으로 입점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디야 괌 1호점의 인테리어 공사는 완료된 상태다. 주요 타겟층과 가격·메뉴 등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괌은 연간 15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중 50% 정도가 한국인이다. 사업 위험을 줄이며 현지 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가 해외 진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중국 베이징에 해외 1호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09년 문을 닫았다.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시도하려 했던 일본, 미국 등으로의 진출도 무산됐다.
 
중국 매장 철수 이후에도 이디야의 글로벌 꿈은 계속됐다. 해외 시장 재진출을 위해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채용, 현지 시장 조사에 투입하는 한편 영업·마케팅·상권분석 등 사업 전반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비니스트 제품 중 커피믹스 2종을 미국에 수출하며 입지를 쌓았다. 올 1월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 스토어에 브랜드관을 오픈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디야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커피 시장 포화와 함께 가격과 품질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그 배경에는 ‘이디야 드림팩토리’가 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원두 로스팅 공장이다. 전국 가맹점에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400억원이 투자됐다. 원두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괌 진출 이후 시장 수요 등을 체크한 뒤 더욱 많은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으로 커피 매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브랜드는 이디야 뿐만 아니라 메가커피도 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식자재 유통·수입 기업인 보라티알이 1400억원에 인수한 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커피 역시 기업이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영점에 비해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메가커피도 연내 해외 1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벽한 구상을 위해 진출 시기를 늦추는 모양새다. 메가커피가 해외 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으로는 국내 외형 확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메가커피의 점포 수는 약 2000여개다.
 
최근 메가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는 메가커피가 구상중인 글로벌 사업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해외 진출 의지가 있고 준비 중에 있다”며 “어느 나라에 진출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업체들이 진출하는 것인 만큼 기본적인 경쟁력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지화 전략에 따라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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