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사례는 이달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 때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한꺼번에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키는 바람에 132명이 숨졌다. 장내는 일순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당시 인파에 깔렸던 이들 중 수십명은 여전히 중태다.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사고는 종교 행사가 인명피해로 이어진 경우다. 당시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성지순례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1426명이 압사했다.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졌다. 1994년 5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270명이 사망했다. 4년 뒤인 1998년 4월엔 하지 기간 또다시 200명 가까이 숨졌다.
이후에도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 362명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 대량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82년 10월 당시 소련(러시아의 전신)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네덜란드의 하를렘 간 유럽챔피언스리그(UEFA)컵 경기 후 스타디움을 떠나는 관중들이 엉키는 사고가 났다.
당시 소련 당국은 사망자가 60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외신은 340명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1988년 3월에는 네팔 카트만두의 한 축구 경기장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자 이를 피하려던 축구팬들이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들며 9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에서는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