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철강사들이 올해 3분기(7~10월)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올 3분기 매출 2조352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증가, 50.2% 감소한 실적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결과였다.
현대제철도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6조9999억원, 영업이익 37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54.6%씩 악화된 실적을 보고했다.
3분기 복수 철강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데에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영향 △고환율 영향 △전기료 인상 영향 등이 결정적이다. 이와 함께 경기 불황에 따라 부동산 등 산업수요가 둔화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을 제외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불확실성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올 4분기(10~12월)까지도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비용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복구비용을 공격적으로 추산하면 최대 30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노조 파업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지난달 말부터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당진제철소 공정 일부가 재가동됐지만 노사간 협상이 되지 않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노조 측은 현대자동차그룹 타 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는 원료가격보다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가시적인 악재는 없지만 경기위축 여파를 맞은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31일 실적을 발표하며 "냉연·컬러강판·후판을 포함한 판재류 부문에서 냉연과 컬러강판은 가전·건설 등 수요 부진으로 판매가 위축됐다"면서도 "부채비율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신용등급을 향상하고 3분기에는 친환경 사업장 구축에 주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각 사 불확실성이 지속되고도 있지만 고환율과 경기위축 등 산업계 전반적으로 대외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 증권사에서도 "향후 철강금속 업황이 반등하려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거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부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