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사회적관계망(SNS)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를 인수한 뒤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료화 모델을 추가한다거나 아예 서비스 자체를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트위터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복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현재 월 4.99달러(약 7000원) 수준 사용자 인증 계정 이용료를 19.99달러(약 2만8000원) 수준까지 인상하고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위터가 제공하는 '사용자 인증' 계정은 봇이나 가짜 계정이 아닌 진짜 이용자가 사용 중인 계정이라는 걸 보증하는 계정이다. 유명인이나 단체 등이 활용하는 서비스로 계정 이름 뒤에 파란색 마크가 붙는다. 원하지 않는 광고 등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현재 4개국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트위터는 이용료 인상과 함께 사용자 인증 계정이 90일 이내 추가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파란색 마크를 없애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머스크가 그동안 언급해온 트위터의 가짜 계정과 봇 문제, 수익 문제와 연결된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트위터 인수 의지를 나타내오며 전 임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임직원들이 봇과 가짜계정을 차단하지 못한 채 급여만 축내고 있다는 식의 주장이었다. 이후 지난 28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원)에 인수하기로 전해지면서 기존 CEO와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해고되기도 했다.
해외 일부 매체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내 75% 이상의 인원들을 대규모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 몇몇 매체들은 익명 직원의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가 임직원 회의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현재 인력은 7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지를 나타낸 것은 지난 4월부터다. 그는 표현의 자유 옹호자를 자처하며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온라인상 '광장'을 가지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이같은 트위터 변화 계획이 진행되면 중국 '위챗'과 같이 앱 사용환경이 변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 위챗은 SNS 기능뿐 아니라 메시지 송수신과 결제,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가 아닌 구독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뒤 앱 내 전반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트위터 측은 머스크의 유료화 관련 문제에 언급을 피하고 있다. 머스크는 1일 오후(한국시간)에도 트위터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시바견 사진을 올리는 등 직·간접적으로 트위터를 언급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바견은 도지코인을 뜻하기도 해, 머스크가 해당 사진을 올린 뒤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