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3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기념식은 조용하고 엄숙하게 치러졌다. 삼성전자는 '이태원 참사'로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인 점을 고려해 창립기념일 행사를 축소해 진행했다.
창립기념식은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또한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다시 정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 경영을 한층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스스로 정해놓은 경계와 한계를 넘어 새로운 사업,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창립됐다.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따른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창립 48주년과 10주년을 각각 기념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창립기념일을 맞아 내부 축하 공연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대신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배치했다.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날 '뉴삼성(새로운 삼성)'에 대한 비전과 지향점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당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일성을 내놨다. 이 회장은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변화,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