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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지배·사업구조 '개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12 09:58:33

지주사 및 열연·냉연 신설 법인 설립

업계선 "승계 작업" 추측...창업주 3세 장세주 회장 장남 본사로

동국제강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동국제강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회사를 쪼개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과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을 의결했다. 

이번 인적 분할 기존 철강 부문을 열연·냉연으로 전문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 재편을 위해서다.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신설법인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곳이 각각 16.7%·52.0%·31.3%의 지분을 나누게 된다.

이사회 결의일인 지난 9일 기준으로 동국홀딩스는 자산 5997억원의 지주사가 된다. 신설 동국제강은 자산 3조4968억원(부채비율 119.0%), 동국씨엠은 자산 1조7677억(부채비율 83.7%) 규모로 분할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 장기 성장동력 발굴 및 전략적 투자를 담당한다. 전략·재무·인사 등 신사업 발굴과 경영 효율화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다. 동국홀딩스는 분할 이후 공개매수 방식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법인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 △봉강(철근) △형강 △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맡는다. 현재 동국제강의 인천·포항·당진·신평 공장 등이 해당된다. 특히 고로 제철 사업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또 다른 신설 법인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사업을 담당한다.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 빌딩솔루션센터 등이 해당된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 글로벌 100만톤(t)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 분할로 철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저평가된 사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8년간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도 의의를 뒀다. 

동국제강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고, 2015년에는 열연 사업 담당 동국제강과 당시 냉연 사업 담당 유니온스틸을 통합해야 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지속해 2년 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고, 올해도 중국 법인(DKSC) 지분 정리와 브라질 CSP 지분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7~9월) 기준 부채비율은 90.3%로 두 자릿수에 진입해 2015년 136.7% 대비 46.4%포인트 개선했다. 또 2016년엔 투기등급 수준(BB)이던 신용등급이 올 11월에는 안정적(BBB+)으로 상향되기도 했다.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사진=동국제강]


업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승계 작업이라 해석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창업주 3세인 장세주 회장이 지분 13.94%를 가지고 있다. 장 회장이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물러나고 이후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9.43% 지분을 가지고 있다. 4세 중에선 유일하게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는 지분율 0.83%만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편 작업에서 장선익 전무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교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장선익 전무의 지주사 지분율도 높아져 지배력도 높아지는 효과를 갖게 된다. 장선익 상무는 지난 9일 정기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본사로 복귀하고 내년 1월부터 핵심 보직으로 알려진 원자재 구매실장을 담당하기로 예정됐다.

한편 이번 인적분할이 있어도 각 주주들은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까지 그대로 승계받게 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2023년 5월 17일 인적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 기일인 6월 1일까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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