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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큐셀, 美 바이든發 친환경 '훈풍'에 ESS 사업 '탄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2-14 15:14:50

ESS 프로젝트 7건 매각…'최대 규모'

설계·조달·시공 아우르는 경쟁력 입증

IRA에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혜택 포함

美 ESS 설치량 2031년 600GWh 전망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텍사스주(州)에 건설 중인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사진=한화큐셀]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개발 중인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대거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광과 더불어 ESS 사업에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도로 탄생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화큐셀은 14일 미국 텍사스주(州)에 건설 중인 ESS 프로젝트 7건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설비 용량은 2.4기가와트시(GWh)로 1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자세한 매각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계약은 거래 금액을 기준으로 한화큐셀이 맺은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한화큐셀이 개발과 건설을 맡은 380메가와트시(MWh) 규모 커닝햄 ESS 구축 사업이 포함됐다. 설계·조달·시공(EPC)을 모두 진행하면서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나머지 6건에 대해서도 ESS 개발뿐 아니라 EPC를 수주하기 위해 현지 민간 발전 사업자인 악시오나와 논의 중이다.

악시오나는 ESS 단지 건설이 마무리되면 이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단지별 완공은 2023년 1분기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각 단지는 향후 텍사스 전력신뢰도위원회(ERCOT)가 운영하는 전력망과 연계된다.

발전소용 ESS는 전기를 담아두는 거대한 배터리 장치다. 전력 공급 사업자는 전력이 저렴할 때 구매해 ESS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높을 때 이를 판매하고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천재지변이나 사고로 발전소 가동이 멈췄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예비 발전기 역할도 겸한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며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텍사스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0년 30%에서 오는 2040년에는 80%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내 누적 ESS 설치 용량은 2031년 600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뉴저지, 버지니아 등에서도 전력사업자의 ESS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ES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IRA는 한화큐셀 같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호재다. 국내 산업계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IRA에 명시된 인센티브 조항에는 재생에너지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IRA는 태양광·풍력 발전, ESS 같은 청정 전력 생산 시설에 투자하거나 해당 시설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한화큐셀은 발전소와 가정용 ESS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ESS는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라며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견고하게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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