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위메이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의 위믹스 국내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법원에 제기한 각 거래소의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에 대해 본안 소송 등을 통해 상장폐지의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과 함께 위믹스 관련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가치 보존 등에 노력하겠다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위메이드가 지난 13일 제출한 즉시항고를 검토 중이다. 즉시항고란 신속한 재판 확정을 위해 불복신청 기간을 재판이 고지된 날부터 1주일로 제한하는 항고를 의미한다. 위메이드가 재판부 판단에 불복하고 국내 거래지원을 재개하고자 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닥사'는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 유통량 허위 공시,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 유출 의혹, 재단 신뢰 회복 실패 등이 사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위믹스는 상장폐지되지 않을 것", "소명 절차는 지속 중"이라는 등 입장을 냈지만 위믹스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한때 2만5000원 이상에도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상장폐지 직전 209원에 마감됐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전날인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지난 8일 위믹스에 대한 거래 지원을 중지하고 상장폐지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국내 거래가 중단된 뒤에도 유통량 문제 해결 등 구설수 진화에 나서고 있다. 위믹스 재단은 13일 "위믹스 물량 7130만2181개를 소각한다"며 "위믹스는 '수축 토큰경제'를 지향한다.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한 임시 대책이 아닌 장기적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소각은 복구와 출금이 불가능한 일명 '데드월렛'에 코인을 전송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반면 투자자 반응은 차갑다. 약 90만명이 가입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위믹스 소각 소식에 "저거 또 거짓말일수도", "진작에 잘하지", "위믹스 하나로 쌩돈 5천 공중분해 됐네요" 등 냉소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본업'인 게임 관련 사업에 대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위메이드는 기존 주력작 ‘미르’ 지적재산권(IP)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작 게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진행된 '지스타 2022'에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나이트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미지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포기하지 않고 자사 게임과 연계하려는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14일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에 ‘게임파이(GameFi)’ 서비스를 추가한다고도 했다. 게임파이란 아이템을 가상 세계 외부로 전송하고 거래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국내 거래가 중지된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각종 자구책 언급 이후 반등한 모습이다. 현재 위믹스 거래가 가능한 곳은 △쿠코인 △게이트.io △후오비 △바이빗 △비트겟 등이다. 위믹스는 15일 오후 현재 해당 거래소에서 5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