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재용 회장과 집세 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지난 17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회동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장 필립 파랑 BMW 수석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양사 경영진은 삼성SDI 'P5' 베터리셀을 탑재한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을 살펴봤다. 뉴 i7은 BMW 인기 모델인 7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든 대형 전기 세단이다. 삼성은 이날 계열사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문한 뉴 i7 10대를 BMW로부터 인수했다.
P5 배터리는 삼성SDI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다.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했다. BMW는 뉴 i7 이외에도 ix, i4 등 최신 전기차에 P5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과 BMW는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13년째 협력해 왔다. 이재용 회장은 협력 초기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삼성SDI는 2013년 출시된 BMW i3를 시작으로 i8, ix, i4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BMW는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협력을 약속한 상태다.
2019년에는 삼성SDI와 BMW가 약 4조원에 이르는 '자동차 전지 공급 장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BMW 차량 판매 증가에 따라 배터리 공급 규모를 3배 이상으로 확대 중이다.
올리버 집세 회장은 "BWM그룹은 한국의 자동차, 최첨단 기술 기업과 협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삼성은 매우 중요한 전동화 파트너 중 하나로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i7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는 BMW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