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업 호황, 일손 없어 中에 일감 넘긴다...인력난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23 14:33:08

지난해부터 수주 훈풍 불지만 과거 '다운사이클' 당시 떠난 인력들 복귀 안 해

근로자들은 업무 강도 비해 임금 낮다고 호소하지만...각 조선사들도 '적자'

올해도 모든 조선사 수주 목표 초과달성...LNG 선박 외 물량 생산 中으로

中, 저가 선박 다량 수주로 올 세계 선박 수주점유율 1위 전망...향후 정책적 변화로 변화 기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51일째인 지난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인력 문제로 일감을 중국업체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선박 건조 중 일부 작업을 중국 업체에 맡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수주한 6600억원 규모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를, 삼성중공업은 선박 블록 일부 물량을 중국에 맡겼다. 선박 블록은 선박 건조에서 기본 단위로 이를 조립해 배가 완성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을 중국에 주는 이유는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넘치는 상황에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적된 인력난과 함께 생산작업을 맡을 협력사를 제때 구하지 못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초 선박 시장이 이른바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었고, 국내 조선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거쳤다. 근로자들은 업무 강도가 높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적자가 현재도 지속돼 과거와 보수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관련 근로자들은 건설·해양플랜트 등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선박 건조 중인 조선업 근로자들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력 확보가 덜 된 상황이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올 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휩쓸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 중심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잔량을 넉넉히 확보하게 됐다. 이날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자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올해 목표치의 130.8%를, 대우조선해양은 117%를, 삼성중공업은 107%를 초과달성했다.

문제는 생산인력에 임금 인상 등을 할 여력은 아직까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다운사이클 기간 이후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은 특성상 선박 계약 체결 이후 1~3년간 대금을 받아 실적이 뒤늦게 반영된다. 수주 호황은 지난해부터 시작된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는 내년이 유력하다.

이같은 저임금 구조 고착과 함께 중국의 부상도 경계요인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가깝고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에 맡긴 물량은 LNG 운반선 관련 물량은 아니다. 수주가 LNG 운반선에 몰린만큼 여타 물량을 맡길 인력은 더더욱 부족해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획득한 18만톤급 LNG 이중연료 추진 살물선[사진=연합뉴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도 세계 선박 수주점유율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한중 양국은 조선업계에서 매달 점유율 1·2위를 높고 경쟁했다. 다만 누적 수치로 놓고보면 한국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279척으로 1575만 표준화물환산톤수(CGT)에 40%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651척에 1848만CGT로 47%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 역전 상황에서 일감마저 중국에 건너가는 상황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변화와 내년 수주상황, 정부 지원 등이 인력난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잔업이 불가능해지면서 근로자들이 임금을 더 받기 어려워진만큼 해당 부분이 바뀌면 근로자들도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거제시도 200억원대 특화사업과 고용위기지역 등 추가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초과를 달성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선박 관련 주문이 들어와도 지금은 기한을 맞출 수가 없다"며 "수주받은 물량의 생산에는 시간이 있지만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감이 많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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