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연대 파업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불참하면서 화물연대의 내부 결집력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6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처음으로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이 중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일부터 진행된 울산 본사에서 제36차 교섭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생산기술직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는 7일부터 9일까지 노조별 7시간 순환 파업·오는 13일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3사 노조는 지난 6일에도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여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단협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민노총의 '총력투쟁' 대오도 흐트러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외에도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지난달 30일 급하게 파업과 집회를 결정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에 참여하는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조선 3사 중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하면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교섭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노조 조합원들이 민노총 결집 요구에 응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정치적으로 변질된 집회에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민노총도 정부와 협상에 나서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